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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인종차별, 빈부격차에서 시작

안성일 입력 08.30.2014 06:09 AM 조회 5,406
미주리주 퍼거슨 시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마이클 브라운 사건으로  경찰의 과잉 진압을 물론 인종 차별 논란으로 확대되며  전국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여전히 흑인들의 분노가 가라 앉지 않고 있는데  미국 내 뿌리깊게 자리잡은 인종 차별 논란이  빈부의 격차에서 출발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주리주 퍼거슨 시의 시위 사태는  미국이 안고 있는 인종 차별이 드러났다고  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퍼거슨시는 인구 2만1000명의 작은 도시인데  전체 인구의 63%가 흑인, 33%가 백인입니다. 

흑인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소위 '권력층'에선 철저히 배제됐습니다.  시장도 백인이고, 6명의 시의원 중 단 한 명만이 흑인입니다. 교육위원 6명 중 5명이 백인, 1명은 히스패닉입니다.

뉴욕 타임즈는 이번 사건은 단순 범죄가 아닌  흑백 차별의 산물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통계에서도 백인보다 흑인 실업률이  두 배 이상 높았던 지난 1972년 이후  지난 40년간 그 비율이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일부 흑인 계층의 정계•기업 고위직 진출은 늘었지만,  대부분 흑인은 저학력과 빈곤 범죄라는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퍼거슨 시 사태가  미국 교외지역의 빈곤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시 인근에 있는  인구 2만1000명의 소도시 퍼거슨은  빈곤층 인구 비율이 2000년 10.2%에서  2012년 22%로 급증했습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연소득 2만 3492달러 이하인 빈곤층에  4명 중 1명 꼴로 포함됩니다.

퍼거슨시의 실업률은 2000년 5%에서 최근 13%로 상승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취업자의 소득은 이 기간에 30% 줄었습니다. 

퍼거슨시는 지난 10년여간 큰 경제적 변화를 겪은 것입니다.

콜린 고든 아이오와대 교수는  과거 흑인 시위를 촉발시킨 주된 원인은 인종 차별이었지만  이번 퍼거슨 사태는 소득 차별에 따른  빈부격차가 근본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득 감소, 실업 증가 등의 빈곤문제와  경제적 불평등에 직면한 흑인들이  18살 흑인 청소년의 총격 사망을 계기로 폭발한 것으로  고든 교수는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교외 지역의 빈곤층 집중은  단지 퍼거슨시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브루킹스연구소가 2000~2012년 미국 95대 대도시와  그 인근 교외 빈곤층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교외 빈곤층 증가율이 도심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심과 교외 인구 구성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의 불균형 회복이 꼽히고 있습니다.

링컨 퀼리언 노스웨스트대 교수는  대도시의 집값은 오르고 있지만  교외 부동산 시장은 아직 침체 상태라며  소득이 낮은 계층이 도심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퍼거슨시의 소요 사태가 다른 교외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안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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