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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동해병기 지지' 하원 선거 후보자들 비판

김혜정 입력 08.20.2014 02:31 PM 조회 1,170
[앵커멘트]

워싱턴 포스트에 동해병기를 지지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하는 사설이 실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선거 출마자들이 한인커뮤니티에 잘 보여 단순히 표를 확보하려는데만 급급하다보니   영역 밖의 문제까지 끼어들고 있다는게 워싱턴 포스트의 지적입니다.

김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워싱턴포스트가 오는 11월 하원 중간선거에 나서는 북부 버지니아주 출마자들이 한인 유권자들을 의식해 '동해 병기 지지' 공약을 내세운 것과 관련한 비판적 사설을 게재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부 버지니아 한인들에게 극단적으로 영합하고 있다.'라는 제목의사설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인 공동체에 잘 보이려고 입후보자들이 전에 없이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좋다고 볼 수 있지만 한·일간 문제에서 역사가들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버지니아 제 11선거구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수잔 숄티 공화당 후보와 제10선거구의 바바라 컴스탁 공화당 후보는 연방의회에 진출하면 교과서와 지도에 동해 병기를 규정하는 결의안이나 법률안을 제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의 맞수인 존 파우스트 민주당 후보도 같은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국제 문제에 식견이 없는 양당 후보들이 미국의 동맹국인 한·일 사이의 첨예한 논쟁에 끼어드는 것이 과연 온당하냐고 물었습니다.

또, 버지니아주에 사는 한인이 8만2천 명이나 되고 그중 상당수가 북부 버지니아에 살아 한·일 분포가 4대1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정치인들이 한인 편을 드는 것이 쉽게 이해된다면서도 일본도 버지니아주의 최대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딜레마 때문에 지난해 선거 유세에서 '동해 병기'를 지지한다고 공약했던 주지사조차 막상 임기를 시작한 이후에는 목소리를 낮췄으며 마지못해 교과서 동해 병기 법안에 조용히 서명했다고 사설은 전했습니다.

사설은 또 워싱턴DC 인근인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 뒤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평화공원'이 조성된 것도 마찬가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군 위안부들이 당한 고통과 학대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지만 그렇다고 영국인의 아일랜드 식민 탄압이나 터키인의 아르메니아인 학살 같은 다른 민족 혹은 역사적 분쟁까지도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가 기려야 하냐며 형평성 문제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워싱턴 포스트는 때로는 절제가 더 현명한 길이라며 정치인들이 교화서 동해 병기 표기 문제에 참견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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