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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별장 수색 당시 벽안에 숨은 유병언 놓쳐

김혜정 입력 07.23.2014 08:51 AM 조회 4,219
검찰이 23일 지난 5월 25일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 수색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이 2층 통나무 벽안에 숨어있었다고 뒤늦게 밝혔다. 이날 촬영한 별장의 모습.
한국 검찰이 지난 5월 전남 순천 별장 수색 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별장 내부에 숨어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에 따르면 유병언과 함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 은신 중 구속된 아해프레스 직원 신모씨는 "지난달 26일 조사에서 수사관들이 별장 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가 들려 유병언 씨를 2층 통나무 벽안에 있는 은신처로 급히 피신시켰습니다.

수사관들이 수색을 마칠 때까지 유병언 씨는 은신처 안에 숨어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진술을 청취한 이튿날이자 별장을 수색한지 한달여가 지난 6월27일 순천 별장 내부를 다시 수색했지만 이미 유병언은 도피한 뒤였습니다. 유병언이 언제 별장에서 달아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별장 2층에는 통나무 벽을 잘라서 만든 3평 정도의 공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좌우 끝 부분은 지붕 경사면으로 돼 있고, 공간 안쪽에는 나무로 만든 잠금장치가 설치돼 밖에서 볼 때는 통나무 처럼 보여 눈에 띄지 않도록 했습니다.

검찰은 통나무 벽안의 은신처에서 여행용 가방 2개를 발견했는데 가방 안에는 4번, 5번이라고 적힌 띠지와 함께 현금 8억3천만원, 미화 16만달러가 들어있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25일 오후 4시 순천 별장에 대한 수색을 시도했다가 문이 잠겨 있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뒤 같은 날 오후 9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검찰은 유병언을 발견하지 못하자 유병언 '비서' 역할을 하던 신씨를 현장에서 범인도피 혐의로 체포해 인천지검으로 이송했습니다.

신씨는 5월28일 검찰 조사에서는 별장에 혼자 남아있게 된 경위에 대해 "25일 새벽 잠을 자고 있는데 인기척이 나서 눈을 떠보니 성명 불상의 남자가 유병언 씨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다시 잠들었다가 깨니 유병언 씨가 사라지고 없었다"며 유병언이 다른 조력자의 도움으로 이미 별장을 빠져나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신씨를 끈질기게 조사한 끝에 지난달 26일 유병언이 검찰 수색 당시 별장 안에 숨어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김회종 차장검사는 "신씨 진술에 의하면 (검찰이) 수색할 때도 유병언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별장 수색 이후 이튿날인 5월26일 정밀 감식을 실시해 유병언의 체액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유병언이나 조력자들이 다시 올 수도 있다고 판단해 CCTV를 설치했지만 별도 인력을 배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차장검사는 유병언이 별장 내부에 숨어있다가 빠져나간 시점에 대해 "추측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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