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가 침몰된지 사흘째인 오늘 또 다른 안타까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세월호의 학생들과 함께 탔다가 구조됐던 안산 단원고의 교감이 목을 매 숨졌습니다.
유서에는 "모두 미안하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먼저 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리포트>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구조된 단원고 교감이
제자들을 잃은 현실을 자책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LA시각으로 자정을 넘긴 시간에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로 있는 진도군 실내체육관 뒤편 야산에서 강교감이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인 경찰이 발견했습니다.
강교감은 유서에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고 남겼습니다.
"자신이 수학여행을 추진했고, "죽으면 화장해 사고 현장에 뿌려달라"고 했습니다.
또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강교감은 어제 밤 진도체육관에서 교장과 함께 무릎을 꿇고 학부모들에게
사죄를 한 뒤 돌연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경찰은 세월호 침몰 후 자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인솔한 강 교감은 세월호 침몰 직후인 지난 16일 구조됐습니다. 침몰 사고 이후 진도실내체육관에 줄곧 머물렀고 그 와중에 간혹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질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강 교감을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 등에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강 교감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진도실내체육관은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학생들의 구조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던 단원고 교사들은
믿을 수 없다며 소리내어 울었고, 실종 학생들의 부모들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흐느꼈습니다.
실종된 학생들이 하나 둘 주검으로 돌아오고 교감의 사망소식까지 더해진 단원고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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