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쿠바에서 LA까지' 목숨 건 푸이그의 망명

김혜정 입력 04.15.2014 10:31 AM 조회 7,254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의 충격적인 쿠바 탈출기가 공개됐다.

LA지역의 월간 잡지인 LOS ANGELES MAGAZINE은 자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 '쿠바로부터의 탈출: 다저스를 향한 야시엘 푸이그의 비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그 동안 푸이그의 미국 입국과정은 ‘ 멕시코에서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임한 뒤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로 들어와 쿠바 난민 자격을 획득했다’는 정도로만 알려져있었습니다.

푸이그 자신도 언론들이 망명 과정에 대해 질문할 때 마다 이에 대한 대답을 꺼려왔다.

매거진에 따르면 푸이그를 쿠바로 부터 탈출 시킨 이들은 마약 밀매조직으로 멕시코에서 가장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 중 하나다.

이들은 2012년 6월12일 푸이그를 마약밀반입에 사용하는 스피드 보트에 태워 쿠바의 한 해안으로 부터 멕시코 유카탄 반도로 데려왔다.  

푸이그의 스피드 보트 탑승 과정에는 라울 파체코라는 인물이 중심에 있었다.

그는 일찍이 쿠바에서 망명한 인물로  동부 마이애미에 거주하며 쿠바인들의 망명 알선책 역할을 해왔다. 그는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계약 수입의 20%를 요구했고  푸이그의 망명 몸값 25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푸이그와 함께 멕시코에 도착한 일행들은 모두 3명으로 복서, 모델, 성직자 등이었다. 그들은 밀수업자들이 몸값을 받을 때까지 오래된 모텔에 갇혀 지내야 했지만 돈은 제때 송금되지 않았다.

밀수범들은 인내심을 잃기 시작했고, 분위기는 나날이 험악하게 변해갔다.

푸이그와 함께 망명한 전직 쿠바 국가대표 복서 유니오 데스페인은 다시는 야구를 못하도록 푸이그의 팔과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협박했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파체코는 밀수범들에게 돈을 보내기 보다는 행동에 나섰다. 마이애미에서 여러 명의 '해결사(fixer)'를 고용해 푸이그가 있던 곳으로 보낸 것이다. 그들은 모텔에서 푸이그를 납치하듯 멕시코시티로 데려왔다. 푸이그는 그 곳에서 MLB 입단 절차를 밟아
다저스와 7년 4200만 달러짜리 대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푸이그와 그의 어머니는 미국에 도착한 이후에도 끊임없는 협박에 시달렸다.

마약 밀수범죄 조직이자 멕시코행 스피드 보트에 푸이그를 태웠던 로스 제타스 카르텔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조직의 두목이 멕시코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한편, 이같은 보도로 쿠바 출신의 LA 다저스 푸이그의 미국 입국 배경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늘 LA 타임즈는 스포츠면 전면을 할애한 탑뉴스로 푸이그 선수의 밀입국설을 거론하며 밀입국 관련 갱조직들의 보복 우려가 있는 만큼 다저 스타디움 에 푸이그 선수 뿐만아니라 동료 선수들에 대한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