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3/09/2018 08:52 pm
아들이 삶의 방향을 잃고 있는 것 같아서 질문드립니다.
 질문자 : Winwone
조회 : 2,107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주립대학으로 좋은 성적으로 트래스퍼한 아들이 삶의 중심을 잃은 것 같아요.
레이전 스칼라쉽을 받고 좋은 주립대학으로 펴입할 때만해도 여전히 의사의 길을 가고자 했었던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편입한 해에 성적이 나오지 않아 프로베이션받았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아들이 여름방학때 돌아왔을 때 닥달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누이가 이기적으로 가족을 버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그래서,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대화를 나누었고, 정신적인 충격은 어찌할 지를 몰라 편안한 마음으로 CBT관련 책들을 읽어보게 하였을 뿐입니다. 거의 여름방학이 끝날 즈음, 마음을 가다듬었는지, 학교 카운셀러 오피스에 연락해 절충하여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집과 학교가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잘해야 전화상 대화하는 것이 전부였고, 봄방학과 추수감사절에 하루 같이 시간을 보내는 정도라 아들의 속내를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었고, 찾아나선 끝에 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누이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충격을 받았고, 이후, 줄곧 공부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학년초반부터 줄곧 그러한 마음상태로 성적은 두말할 것없이 낙제수준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학교에서 정학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시점이 지난해 6월달이었으니 이후부터의 행적은 그야말로 제게는 거짓으로 일관된 것들이었습니다. 가령, 여름학기를 듣기위해 학교에 남아있는다든지...하는등등

알고 보니,정학이후, 학교 주변의 아파트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살면서, 아들은 자신이 배우지 않아도 잘한다고 생각하는 그래픽 아트 기술을 이용해 이곳저곳에서 일감을 받아 생활비를 벌어 썼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말이지요...

아들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는데, 하는 말이, 공부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학문적으로 부족해서 그러냐고 물어보니, 자신은 학문적으로 공부 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흥미를 잃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돈을 벌어야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젊으니,  수도승같은 frugal한 삶을 살면 되지않을까한다는 거지요

저는 이러한 아들의 마음을 이해가 가지 않아요.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한 데, 그리고, 돈도 벌고 싶어하고... 그런데, 공부는 하지 않고, 그래픽해서 먹고 살면서, 차츰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려한다고 하더라구요.

의과공부가 어렵냐고 하니까,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너무 오랜 기간이 걸린다는 게 이유입니다. 본인은 돈을 벌고 싶은데...

그래서, 조금 더 공부하면, 주립대학을 졸업할 수 있으니 다시 공부하는 걸 옵션으로 생각해보면 어떠냐고 하니, 고려해 보겠다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의과대학 진학을 목표했는데, 능력이 안되서 그만 두고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은 그렇다해도, 능력이 있는 데, 단지 돈을 빨리 벌고 싶은 데,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돈벌때까지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만 4년더 공부하면 의과대학을 졸업할 수 있고 이후, 적어도 아들이 4-5년후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버는 연봉과 비슷하거나 혹은 조금 더 벌수 있는 레지던트생활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리 오랜 시간이 더 걸리지는 않는다고 답해주었어요. 머뭇하더군요.

어찌되었든, 지금은 저 역시 거부하는 터라, 보다 강력하게  원래 자리로 되돌아오라고 강력하게 말하기가 겁납니다. 왜냐하면, 어디로 또 사라져 버리면, 이제는 찾을 수 없을 것 같거든요,.

그렇게 되면, 저로서는 아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수도 없고, 아들이 갈팡질팡하는 삶을 혼자서는 더욱 더 오랜동안 지속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어서입니다.


김박사님, 어떻게 아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을까요?

혹여 늦게 오는 사춘기같은 건지요? 아니면, 아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데, 제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던 걸까요? 더군다나, 늘상 자신의 삶을 방해받지 않고 스스로 살고 싶다고 제가 한사코 말하던 아들이라 어찌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독립적인 삶은 사회가 필요로하는 기술을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보다 빠르고, 그래서,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으며, 하고자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고, 또한, 더욱 더 직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만들었을 때, 진정한 독립이 가능한 게 아니냐?고 제 생각을 말해주기도 했지만, 수긍하면서도 무언가 마음속에 있는 걸 더이상은 꺼내놓지 않네요.

박사님의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김범영의 답변 03/12/2018 08:44 pm
 
아들은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회원님께서 희망하시는 진로가 아니라서 아들이 방황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아들의 삶은 아들 스스로가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 아들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합니다.

회원님이 원하시는 말을 계속하게 되면 아들의 입장에서는 회원님의 말을 듣고 싶지 않게 됩니다. 즉 상황이 더욱 좋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회원님은 아들이 하는 것에 대하여 인정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웃는 표정으로 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엄마가 희망하는 이야기를 차근 차근 하면 좋습니다. 특히 아들이 하는 일과 미래에 대하여 인정을 하고, 부모로서 희망하는 것에 대하여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면 좋습니다.

아들이 스스로가 자신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하는 방법이랍니다.

절대 회원님의 의견과 감정을 강요하지 말고, 아들이 하는 것에 대하여 인정하지 않는 말을 하시면 대화가 단절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심리교육원 대표 김범영
http://cafe.daum.net/mindforum
이메일. happy4happ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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