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태의 최고의 선택

칼럼니스트: 최상태

Majorfit 대표/헤드 컨설턴트
213) 268-5636    st@majorfit.com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우리 인생을 좌우합니다. 기자, 작가 그리고 경영인으로서 세계 최고의 구루와 멘토를 만나 축척한 선택 노하우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놓는다.

 
[최고를 만나라] 세계 최고 칭찬 전문가 Ken Blanchard (1)
03/07/2018 04:20 am
 글쓴이 : MajorFit
조회 : 667  



자신을 인정하고 남을 칭찬해 주는 힘의 가치!



한국적인 문화에서는 칭찬을 받으면 뭔가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미국에 살면서도 마찬가지다. 상명하복을 잘 따지는 상사가 회의시간에 칭찬을 하면 ‘이러다 무슨 뒤통수를 치지는 않는지 ’살짝 불안하다. 몇 번의 경험 때문이다. 일을 몰아주거나, 급하게 마감해야 하는 경우다. 그러다 보니 칭찬을 들을 때도 진의를 파악하느라 머릿속이 바쁘다.  그렇다고 직원이 상사 칭찬을 하면 주변에선 ‘저 친구 잘 보이려고 아부를 하나’라며 동료들이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경우가 있다.  


미국에는 칭찬 문화가 참 발달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별 것도 아닌데 “원더풀” “어메이징” “오썸(Awesome)”하며 찬사를 연발한다. 듣는 사람이 낯이 간지러울 정도다. 소방관, 경찰관 순직사건이 발생하면 추도사에서 ‘우리의 영웅(our hero)이었던 누구 누구’라는 표현이 꼭 등장한다. 이름도 낯선 소도시에 가면 선조들의 영웅적인 업적을 기리는 기념판 같은 게 시청이나 박물관 한 곳에 꼭 마련돼 있다. 


이런 칭찬 문화 영향인지 미국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영웅도 상상으로 잘도 만들어 낸다. 수퍼맨, 원더우먼,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베트맨, 아이언맨…. 예전에는 단독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에는 아예 영화 ‘어벤저스’처럼 단체로 출동하기도 한다. 

5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선 영웅되기 참 어렵다. 역사서를 펴면 장보고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이 나오지만 근대로 넘어올수록 영웅이 드물다. 친미를 했거나 친일을 했거나, 독재를 했거나 공산주의자와 부정축재자를 빼고 나면 존경스런 영웅은 거의 사라지고 만다.


반면 건국된 지 200년이 조금 넘는 미국에서는 영웅이 넘쳐난다. 여섯살 때 체리나무를 잘랐다고 스스로 고백한 ‘정직성의 화신’ 조지 워싱턴은 미국 건국의 영웅으로 꼽힌다. 제퍼슨, 벤자민 프랭클린, 아브라함 링컨, 마틴 루터킹까지 줄줄이 연결된다. 재벌가 출신에 마를린 몬로와 염문설을 뿌린 존 케네디는 미국 대통령에서 가장 용기있는 영웅으로 부각된다. 결점이 있어도 다소 관대하다. 


도청 사건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던 닉슨 대통령의 기념관에 가보면 그의 영웅적인 업적에 칭송하는 전시물로 가득하다. ‘위대한 커뮤니케이터’로 불리는 레이건 대통령의 기념관은 말할 것도 없다. 아예 타고 다니던 ‘에이포스 원’ 비행기를 통째로 넣어놓고 대형화면에는 베를린 장벽을 허물던 대통령의 영웅적인 이미지를 쉬지않고 보여준다.  반면, 건립 때마다 찬반 논란에 휩싸이는 한국 대통령 기념관을 생각하면 공과를 구별해 살리는 문화에 대한 아쉬움이 적잖이 있었다.  


그래서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이자 ‘칭찬 리더십’전문가  켄 블랜차드를 만나러 가면서 가지는 기대는 남달랐다. 거시적인 사회, 경제, 문화적 담론에서의 칭찬보다는 가정과 직장에서 칭찬을 통해 관계와 성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라는 개인적인 호기심이 더 컸다. 아직 켄 블랜차드라는 이름을 잘 모르는 분이라도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의 저자라면 고개를 끄덕일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스펜스 존슨과 함께 쓴 경영 베스트셀러 『1분 경영』을 비롯해 50여 권의 저서를 펴냈고, 전 세계에서 1800만여 권이 팔렸다. 얼마전에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서점 아마존닷컴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에서 CSO(Chief Spiritual Officer·최고정신지도책임자)라는 직책을 처음으로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혹시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이를 위해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미국 기업의 임원인 웨스 킹슬리가 플로리다 출장을 가서 시월드에서 범고래 쇼 (샤무쇼)를 보고 난 뒤 갖게 된다. 무게 3톤이 넘는 고래가 어떻게 그토록 기막힌 공연을 할 수 있는지 말이다. 웨스의 질문에 조련사 웨이브가 ‘샴’이란 범고래와의 교감·경험을 일러준다. 고래에 대한 긍정적 관심과 칭찬·격려가 그걸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 또한 실수할 땐 꾸짖는 대신 다른 방향으로 관심을 돌려 격려하는 게 ‘진정한 관계’의 핵심이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여기서 하나, 명확하게 할 게 있다. 켄이 주창한 칭찬 이론은 이런 가정에서 출발한다. 고래는 때려서 훈련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무게가 1~3톤이 넘게 나가는, 그것도 킬러 고래(killer whale)를 체벌과 전기 충격으로 훈련을 시킨다? 그건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일종의 강화 훈련이다. 의도했던 훈련을 고래가 조금이라도 따라 하면 맛있는 정어리 먹이를 준다. 점점 더 자주, 더 많이 양을 주면서 행동을 강화시킨다. 그러면서 조련사들이 고래의 외피를 쓰다듬어 기분좋게 만들며 유대를 강화시킨다. (그래도 가끔 범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으며 조련사를 물어 죽이는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이와 함께 최근 동물학대 논란으로 인해 쇼가 중단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착각하고 있다. 

고래를 때리거나

혼을 내서 

원하는 방향으로 

훈련시킬 수 있다는 착각이다.   


그 고래는 자녀, 회사의 직원, 고객이다! 


처음부터 내 맘대로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못 쫓아오면 화가 나고 성이 나는 것이다. 소용이 없는 걸 알면서도 채찍을 휘두르게 되는 것이다. 만약 처음부터 내 마음대로 못한다고 생각하면 설득을 시키거나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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