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elle 의 요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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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고추장 볶음] 밥 한그릇만 있으면 된다.
05/31/2013 09:23 am
 글쓴이 : Michelle
조회 : 3,915  



 
 
고등학교 때 나의 별명은 ‘걸어다니는 선데이서울’이었다.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매일 주간지를 끼고 살으니 대한민국 연예계 소식은 모르는 것이 없었다.
 
 
쉬는 시간만 되면 아이들이 내 책상 앞에 바글바글 하였다. 그러면 나는 주간지에 실린 이야기에 조금 살을 붙여 이야기 한다. 아이들은 내 말 한마디에 자지러지곤 하였다. 더구나 상상도 못했던 연예계 뒷 이야기까지 해주니 믿기가 힘들 지경이다.
 
 
이렇게 반에서 최고의 인기녀도 점심 시간만 되면 어쩔줄 몰랐다. 당시 직장 생활을 하던 어머니의 도시락 반찬은 김치 아니면 멸치볶음이었기 때문이다. 멸치 볶음이 맛은 있었지만 학교에서 도시락 반찬으로 꺼내 놓기는 정말 창피하였다.
 
 
멸치볶음을 반찬으로 가져간 날은 슬쩍 숨어서 먹기도 하고 그대로 남겨서 집으로 가져 가기도 하였다. 도시락 통을 열어 보신 어머니는 속이 상하셔서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 저 *이 배때기가 부른가 보다. 창피하면 내일부터 도시락 가지고 가지 말아라.”
“배고프지 않으니까 멸치볶음 싸줄려면 도시락 싸지 말아요!!”
 
 
말을 들으신 어머니는 빗자루를 들고 날라 오셔서 종아리가 피멍이 들때까지 때렸다. 성격이 불같은 어머니 성격을 알면서도 괜히 한마디 했다가 종아리가 시퍼렇게 되었다. 그래도 다음 날만 되면 다 잊어 버리고 다시 연예계 소식을 전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멸치볶음만 보면 어머니 생각이 난다. 철없이 종횡무진하던 막내 딸을 보고 한숨 꽤나 쉬었을 것 같다.
 
 

 
 
 
 
잔멸치 100g,

꽈리 고추 100g
 
 
양념장 재료
 
 
 
고추장 1큰술, 고추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맛술 1큰술,

물엿 2큰술, 매실액 1큰술,

참기름 약간, 통깨 약간
 
 
 

 
 
 
 
만들기
 
 
 
1_멸치는 머리를 떼어내고 멸치 속에 있는 검정색 내장 부분까지 제거해서 다듬어 놓는다.
 
 
2_꽈리 고추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하고 이쑤시개로 찌른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체에 받쳐둔다.
 
 
3_믹싱볼에 분량의 고추장, 고추가루, 마늘, 맛술, 물엿, 매실액, 참기름, 통깨를 넣고 잘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4_달구어진 팬에 다듬어 놓았던 멸치를 넣고 중간불에 가볍게 볶는다.
 
 
5_어느정도 볶아졌으면 꺼내어 체에 받친 후 부스러기를 털어내고 종이에 볶은 멸치를 펼쳐 둔다.
 
 
6_팬에 먼저 준비한 양념장과 꽈리고추를 넣고 같이 어느정도 볶은 후 멸치를 넣고 다시 살살 볶아준다.
 
 
7_꽈리고추의 숨이 어느정도 죽으면 참기름과 통깨를 뿌려 완성한다.
 
 
 
멸치볶음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사랑받는 반찬계의 스테디 셀러이다.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것이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저녁을 굶었더니 눈이 핑핑 돌 지경이다.
저녁 10시 넘어가니 남편도 출출한지 냉장고를 뒤진다.
참다 못한 우리는 오늘 하루 다이어트를 포기하기로 하였다.
 
 
“여보야~ 볶음 멸치에 고추장 비벼 먹을까?”
“좋지~ 이왕이면 오뎅국도 같이 끓여 먹자.”
 
 
의기가 투합한 우리는 커다란 양푼이에 멸치볶음을 넣고 참기름, 고추장을 더 넣은 후 매콤하게 비볐다.
오뎅국과 같이 먹으니 부러울 것이 없다.
 
 
저녁 10시에 밥을 양푼이로 먹고나니 배는 부른데 후회가 밀려든다.
이런 경우에만 의견이 잘 맞는 우리 부부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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