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비빔냉면과 떡볶이를 빼 놓고는 이야기 할 것이 없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광화문 정동에 있었다. 학교가 끝나면 혹시 유명 연예인이라도 볼까 싶어서 정동 MBC 앞을 서성거리곤 하였다. 친구들과 그 당시 유명했던 퍼모스트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 물고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가관이었을 것 같다.
물론 그 당시에도 나와 비슷한 무리들이 있어서 정동 MBC 앞은 여고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몇몇 멋을 낼줄 아는 친구들은 어디론가 가서 멋진 사복으로 갈아 입고 온다. 그리곤 재수생 언니나 오빠들이 넘쳐나는 대성학원 근처로 진출을 하거나 바로 명동으로 가기도 한다.
재수생이나 대학생들 앞에서 왔다갔다 한다고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러나 여고생 취향이 어디 가겠는가 멋지게 차려 입고는 분식집에 가서 떡볶이나 튀김, 비빔냉면 등속을 먹고 커피숍에 가서 팝송이나 듣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위장이 좋지 않았던 나는 휴유증이 엄청나다. 하루종일 위장이 아파서 고생을 하여야 했다. 다음날 아침에는 멀쩡해져서 공부 잘하고 하교길에는 다시 정동 MBC, 종로, 명동으로 휘젓고 다닌다. 그 당시 무리지어 다니던 친구들 은 이제 비빔냉면이나 떡볶이를 즐겨 먹지 않는다.
냉면 1봉, 삶은 달걀 2개,
배 1/2개, 오이 1/2개,
소금 약간, 동치미 무우 필요량
비빔양념
재료_고은 고추가루 1/2컵, 굵은 고추가루 1/4컵, 간장 3큰술,
홍 할라피뇨 2개, 양파즙 1큰술, 사과즙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식초 1직은술, 겨자 1큰술,
사이다 5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큰술, 통깨 1큰술, 익힌 돼지고기 1/3컵
비빔 양념장 만들기
1_분량의 양파와 사과는 잘 씻어서 프로세서에 넣고 잘 갈아준다.
2_커다란 믹싱볼에 갈아 놓은 양파와 사과, 돼지고기를 넣고 분량의 다진 마늘을 넣어 잘 섞는다.
3_어느정도 섞여 졌다 싶으면 준비한 고추가루, 간장, 식초, 겨자, 사이다. 설탕, 물엿, 통깨를 넣고 잘 섞어 완성한 한다.
4_완성된 비빔장은 냉장고에 넣어 하루정도 숙성 시킨다.
만들기
1_냉면은 봉투에 쓰여있는 시간에 맞추어 삶은 후 찬물에 헹구어 일인분 정도씩 말아 놓는다.
2_동치미 무우는 꺼내어 먹기 좋은 크기로 넓적하게 썰어 놓는다.
오이도 역시 어슷썰기로 썰어 소금에 살짝 절여 놓는다.
3_달걀은 완전히 삶아 노른자가 가운데 오도록 반으로 갈라 놓고 배도 먹기 좋은 크기로 어슷썰기로 썰어 놓는다.
4_준비해 놓은 냉면 사리를 우묵한 그릇에 담고 준비해 놓은 양념장을 얹는다.
동치미 무우, 오이, 배, 달걀을 보기 좋게 얹어 완성한다.
냉면 사리는 양념장에 미리 비벼서 내어도 좋고 양념장을 따로 얹어서 내어도 무관하다.
날이 더워지면 바야흐로 냉면의 계절이다.
밥 맛은 떨어지고 시원한 물냉면이나 매콤달콤한 비빔냉면이 자꾸 생각난다.
물냉면은 육수를 내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 포기하거나 마트에서 구입해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기도 한다.
그러나 비빔냉면은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미리 양념장을 넉넉히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둔다.
생각이 나면 면만 삶아 비벼 먹으면 여름 내내 시원한 비빔냉면을 즐길 수 있다.
이번에는 되도록 심플한 방법으로 비빔냉면 만드는 방법을 찾아 보았다.
덕분에 깊은 맛은 별로 없지만 쉽게 후루룩 먹을 수 있어서 여름철 메뉴로는 최고인 것 같다.
오렌지카운티의 미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