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elle 의 요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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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갈치조림]어머니 손맛을 살려 만들어 보았다.
07/23/2012 09:18 am
 글쓴이 : Michelle
조회 : 4,215  



 
갑자기 크리스틴에게 전화가 왔다. 다짜고짜 펑펑 울면서 도대체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너무 감정이 격해 보여 살살 달래 주었다.
 

크리스틴 아들 찰리는 말 그대로 전형적인 ‘엄친아’이다. 어머니가 힘들게 일하는 것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말썽 한번 안부리고 좋은 고등학교와 소위 명문이라는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한국에서 유학온  신부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이제 찰리의 앞에는 핑크빛 미래가 있는 줄만 알았다. 그러나 엉뚱한데서 암초를 만나게 되었다.
 
결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장모님이 한국에서 오셨다. 집에 도착해서 짐을 풀자 마자 장모님이 찰리를 부른다. 며칠 전에 사소한 다툼이 있던 것이 불현듯 생각 난다.
 
“자네는 생각이 있는 사람이야? 없는 사람이야? 내가 아이를 어떻게 키웠는데 감히 니 따위가 그렇게 할 수 있어!!”
 
 
시대가 바뀌면서 남편과의 자그마한 갈등까지 친정 어머니에게 전화를 한 결과이다. 남가주에서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다짜고짜 나타나서는 사위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예사이고 심하면 욕까지 한다고 한다. 이 문제를 누가 해결할 수 있을까 싶다. 그저 크리스틴을 좋은 말로 위로해 주는 것 밖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내가 칼칼하게 갈치조림 해놓았으니까 와서 뜨거운 밥 한그릇 먹고 가라”

 
 
 
 
갈치 500g, 소금 1작은술,

단호박 200g, 무 200g,

양파 120g, 감자 200g,

홍고추 1개, 청양고추 3개,

파 2대, 깻잎 5장,

멸치 다시마 육수 3컵
 
 
 
 
 
양념장 재료
 
 
고추장 1큰술, 고추가루 2큰술, 된장 1/2큰술, 국간장 1큰술, 청주 2큰술, 마늘 1큰술, 생강즙 1큰술, 매실즙 1큰술, 소금 적당량, 후추 적당량
 
 
양념장 만들기
 
 
1_커다란 믹싱 볼에 국간장을 넣고 청주, 다진 마늘을 넣고 섞은 후 분량의 고추장, 고추가루, 된장, 생강즙, 매실즙을 넣고 잘 섞는다.
 
 
2_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어 완성한다. 칼칼한 것을 좋아하면 고추가루의 양을 늘려도 무관하다.
 
 

 
 
만들기
 
 
 
1_단호박은 껍질째 먹기 좋은 크기로 길고 큼직하게 썰어 놓는다.
 
 
2_양파는 5등분 하고 무우는 보기 좋게 큼직하게 썬다. 준비한 고추와 파는 잘 씻어서 어슷썰기고 썰고 깻잎은 굵게 채를 썰어 준비한다.
 

3_갈치 역시 잘 손질해서 큼직하게 토막을 낸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소금을 살짝 뿌려 둔다.
 
4_소금에 저려 둔 갈치에 양념을 넣는다. 조림의 농도는 육수로 조절한다.
 
 
5_만들어 놓은 양념장 ½에 준비해 놓은 무와 감자를 버무려 냄비에 깔고 육수를 잠기게 붓고 무가 익을 때 까지 끓여준다.
 
 
6_무가 익었다 싶으면 나머지 단호박, 양파, 갈치를 올리고 양념장을 올린 후 육수를 자작하게 붓는다.
 
 
7_갈치가 익었다 싶으면 고추와 대파를 올려 한소큼 끓인 후 양념이 제대로 배었다 싶으면 접시에 담아 낸다.
 
 
 
갈치 조림을 낼 때는 미리 준비해 놓은 깻잎이나 대파의 흰 부분을 채를 썰어 얹어 내면 좋다.
 
 
예전에는 시장에 변변한 생선이 없어서 흔하게 올라오는 것이 갈치조림이나 고등어, 꽁치 정도 였다. 갈치 조림은 아버님이 워낙 좋아해서 매번 상에 올라가는 메뉴였는데 아버지는 예술적으로 뼈를 발라 드셨다.
 
어머니는 자주 생선 조림을 해서 ‘갈치 조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는데 이 나이가 되도록 어머니의 ‘갈치조림’ 만큼 맛있는 것은 먹어 보지 못했다. 나도 한다고 해도 어머니의 손맛은 따라가기가 힘든 것 같다. 더구나 남가주에서 다녀 보았던 식당에서 맛있는 ‘갈치조림’을 만나보지 못했다.
 
크리스틴은 결국 땀을 뻘뻘 흘리면서 칼칼한 갈치조림 하나로 밥 한그릇을 다 비웠다. 잘 먹고 수다 떨고 나니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린 듯 보였다.
 
 
오렌지카운티의 미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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