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대학생활과 인터넷 - 문제점과 개선책 (2)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06.24.2011 22:18:00  |  조회수: 4421

대학 당국에서는 학생들이 인터넷의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이용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점만 알아서 일부 학생들이 1주에 60시간 이상 공부대신 채팅이나 게임을 해서 인터넷에 중독되는 점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학생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열심히 연구 자료를 찾고 공부하는 것 같지만 다음과 같이 각자의 컴퓨터 스크린에는 공부와는 다른 내용들일 경우가 많다.

 

▣ 채팅 방

채팅 스크린에는 부적당한 학과에 대한 불만, 집나간 무모에 대한 이야기, 또는 로맨스 대화 등이 올려져있게 마련이다. 통상 대학생들은 무엇이든 한계점을 초월해서 깊이 체험해보려는 탐구심과 상상력 때문에 채팅을 더욱 많이 하게 된다.

 

▣ 온라인 게임

일부 학생들은 매일 10~20시간 동안 자신의 게임기술을 연마하며 이를 자신의 우월의식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다자 상대자 게임에 빠진 학생들을 지켜보면 마치 어려운 학과를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같이 진지하고 열심인 모습을 볼 수 있다.

 

▣ 음란물 다운로드와 섹스팅

여러 학생들이 함께 사용하는 도서관이나 컴퓨터실에서는 이목 때문에 자위행위나 사이버 섹스는 할 수 없겠지만 음란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맘에 드는 음란물을 다운로드 받아서 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 청소년들 중에 20%가 스마트폰으로 음란물을 전송하는 이른바 섹스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청소년들 사이에도 이와 유사한 섹

스팅 행위가 퍼지고 있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고등 학생시절부터 섹스팅을 즐기던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서는 더욱 대담하게 성적행위들을 추구할 위험이 많아 성중독자로 전락될 위험이 있다.

 

▣ 이메일 교신과 문자메시지

고향 친구나 새로 사귄 학생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멋있는 문장이나 마음을 사로잡는 문구와 은어 또는 약어 등을 사용한다. 이러한 약식 메일 문구들 때문에 학과 논술에서 조차 문법과 철자를 잘못 기재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 학생들은 셀폰이나 이메일 사용은 줄어든 대신에 문자 메시지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운전 중에 문자메시

지 교신은 셀폰보다 3배나 더 안전운전에 위험하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는 모두 11개주가 운전중 문자보내기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했고, 30개주는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운전자를 대상으로 운전중 문자보내기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 뉴스그룹 포스터 스캔

일부 대학생들은 영화, TV 쇼, 음악 그룹, 기상도, 정치가에 대한 루머 등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최신 정보와 자료들을 구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 과잉정보중독(Information overload)에 빠지기도 한다.

 

▣ 끝없는 웹 서핑

진정한 학구자료를 찾는 학생들도 계속 과제에 과제를 찾고 추적하다 보면 매일 3~4시간씩 여러 웹 페이지를 탐방하게 된다. 이렇게 학생들은 개인적인 일들로 시간을 소비하는데도 학생들이 과연 무엇을 밤늦게까지 열심히 하는지를 잘 모르는 교수진과 학교당국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가 쉽다.

물론 인터넷을 하는 학생들은 알코올이나 약물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며 TV를 보거나 밤새도록 거리를 배회하거나 차로 질주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학교 잔디밭에 누어서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데이트나 담소를 하며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혼자서 인터넷을 하느냐고 바쁜 것이다.

점점 오전 강의에 빠지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아무리 교수들이 열심히 강의해도 밤늦게까지 인터넷을 해서 피로한 기색과 굳은 표정으로 수강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는 일부 교수들이 연구실에서 문을 닫고 인터넷으로 무슨 분야를 보는 지도 의심스럽다는 말들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일부 교수들은 새로운 자료와 정보를 찾다가 게임을 한 바람에 강의시간에 늦은 경우도 있었다는 말들을 한다. 학교에 상담실이 있어도 인터넷 중독은 새로운 중독문제임으로 상담자들은 인터넷 중독을 어떻게 확인하며, 얼마나 위험하고, 어떻게 학생들을 도와야 할지를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 대학생들의 인터넷 중독증상

인터넷에 중독 된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증상들을 보인다.

* 수면 부족으로 피로한 기색을 보인다
* 학업 성적이 점차 나빠진다
* 실제 이성 친구 간에 만남이 줄어든다
* 교내 캠퍼스 활동 및 행사에 자주 빠진다
* 인터넷을 하지 못할 때는 경직, 초조, 또는 불편한 감정 등을 보인다
* 온라인을 한 시간과 온라인 내용들을 숨긴다

학업성적이 떨어져서 학교나 부모로부터 충고의 말을 들으면 일시적으로 컴퓨터 사용을 중단했다가는 다시 전과같이 인터넷을 중독적으로 사용한다. 대학 컴퓨터실에서 8시간 동안 계속 인터넷을 해도 아무도 “너무 인터넷에만 매어 달리면 중독되기 쉬우니 그만 하라...”는 말을 해줄 사람이 없다.

학생들은 오히려 “나는 아직 컴퓨터를 전공하는 학생보다는 인터넷을 덜 하는 편이며, 내가 그만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그만 둘 수 있다”는 말로 자신을 위안한다.

하지만 인터넷에 중독된 학생들은 학교를 그만두어야만 하고 애인과도 관계가 단절되는 쓰라린 고통과 대학을 보내준 부모들의 좌절감에 대한 죄의식 때문에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더욱이 인터넷 습관을 중단하게 되면 "금단증상(Withdrawal symptoms)"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혼자의 힘으로는 이를 견디기가 힘들므로 외부 회복도움이 필요하다.

 

▶ 회복 제안 5가지

인터넷 중독증상을 보이는 대학생들을 위한 회복 제안 5가지는 다음과 같다.

 

▣ 온라인 문제들을 알아야

인터넷에 중독된 학생의 회복을 돕는 가족 또는 상담자들은 우선 중독자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채팅 방 또는 다자 상대자 게임 등에 대해서 알아야 중독자를 더 효과적으로 도와 줄 수 있다.

도박중독과 인터넷 중독은 여러 면에서 유사하다. 그래서 인터넷 중독자에게 도박중독 증상이나 결과가 동일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 중독은 도박과 같이 “완전 중단” 보다는 “적당한 사용”을 회복 목표로 삼아야 한다.

도박중독의 완전중단은 심한 금단증상을 야기하기 때문에 견뎌내기가 어렵지만, 인터넷 중독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건전하고 적당히 사용하면 금단증상이 경미해져서 견디기가 쉬울 것이다.

 

▣ 가장 파괴적인 인터넷 습관부터 제거

자신이 또는 도와주려는 학생이 채팅, 게임, 음란 사이트, 뉴스그룹, 소셜 네트워크 등 어느 분야에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메일 확인과 학교공부를 위해서 제한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면서도 가장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부분부터 중단하는 것이 좋다.

일단 인터넷 사용에 대한 “절제 습관이 형성” 되면 학교성적이 정상적으로 되어서 다시 인터넷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가능한 위험한 분야에는 인터넷 사용을 중지하고 학업 리포트도 인터넷 모뎀이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로 작성하면 좋을 것이다.

 

▣ 대학 캠퍼스에서 제공하는 각종 행사와 사교모임 참석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나 행사 중에는 자신이 인터넷에서 열심히 했던 것과 비슷한 사항들이 더러 있을 것이고 관심 있는 클럽이나 단체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인터넷으로 주로 이메일 교신이나 채팅을 했다면 학교 신문에 글을 쓰거나 글쓰기 동우회 같은 것을 만들어도 좋다.

수강하기로 등록한 클래스에는 모두 참석하고 수업이 끝난 다음에 교우들과 대화를 나누며 실제 인간관계를 도모하는 것이 회복에 좋다. 

 

▣ 교내 도서관 이용

요즘 대학생들은 도서관에 컴퓨터가 없으면 별로 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 경향이다. 그 이유는 인터넷으로 모든 자료를 보다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도서관에는 도서 목록이 잘 체계화되어 있어 참고자료를 더 많이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책을 직접 읽으면 인터넷에서 보는 것 보다 공부하는 맛도 다르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 컴퓨터 스크린 앞에 앉아 있는 것 보다 조용해서 공부가 더 잘 될 것이고, 그간 못 다한 학과 과목에 관련된 공부를 보충하는 데도 좋다. 

 

▣ 다른 학생들에게 인터넷 중독과 회복을 알려라

대학은 항상 배움의 전당이고 때로는 학생들 스스로가 가장 훌륭한 스승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인터넷을 하고 싶은 강박관념이 남아 있으면 학교에서 인터넷에 중독된 다른 학생들에게 인터넷 남용의 위험과 시간 낭비에 대한 자신의 회복체험을 나누어주는 봉사활동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러한 회복 체험은 강의 시간에서 동료 학생들에게 이야기해 줄 수도 있고 온라인 게시판에 자신이 체험한 인터넷의 문제점과 회복내용을 올려서 다른 학생들의 회복을 격려해 주어도 좋다.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이 교내의 인터넷 중독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추세라 다행이다. 이들은 인터넷 중독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지나치게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자제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대학가에 자주 인터넷 중독에 관한 세미나와 강좌가 활발히 전개되어 사회에 인터넷 중독 문제들을 인식시키며 그 해결책을 제시해야만 한다. 대학 교수들도 과제를 부여할 때에 가능한 도서관 자료를 인용하도록 권장하며 미리 인터넷 참고자료 사이트를 학생들에게 정해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대학 당국도 무제한 인터넷 사용에 합리적인 제한을 두어 한 학생이 하루에 5시간 이내에서만 인터넷을 사용 할 수 있게 하거나 밤 2시 이후에는 학교 컴퓨터실 문을 닫는 등 어떤 제제책 제시가 바람직하다. 또 학교 컴퓨터로는 채팅이나 게임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게 하여 학교에서는 단지 학업을 위한 것이지 개인 오락을 위한 것이 아님을 학생들

에게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

만약 대학 당국에서 24시간 학교 컴퓨터실을 개방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중독된 대학생들은 자꾸만 더 늘어날 것이다. 학교 당국, 교수진, 학생, 부모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건전한 인터넷 사용에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 (끝)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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