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여성과 남성의 다른 알코올 중독회복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06.24.2011 19:24:18  |  조회수: 3067

이 글을 가정에 달을 맞아 어머님의 알코올 중독문제로 정서적 고통을 받은 자녀분들과 아내의 약물중독 문제로 악몽에 시달린 남편 분들, 그리고 그 가족 분들에게 바칩니다.

 

흔히 알코올, 약물, 또는 다른 중독행위에 중독 된 사람들은 “죄의식” 과 “수치심” 때문에 회복치료가 지연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

 

중독문제 가정에서 남편이 알코올 중독자일 경우 9/10 아내들은 어떠하든 남편의 회복을 도우려는 모든 일을 하는 반면에 아내가 알코올 중독자일 경우는 1/10 남편들만이 이혼을 하지 않고 아내의 회복을 돕는다는 통계가 있다.

 

사회와 가정에서 본 여성 중독자

 

여성들이 어떤 중독에 처하면 사람들은 “여성답지 않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가정에서 남성이 중독자일 경우 그 남성 중독자가 뇌우 치거나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부모, 아내, 자녀 또는 여자 애인은 용서를 해주는 편이지만, 어느 연령 계층이든 여성에게 중독문제가 있을 때는 상황이 좀 달라진다.

 

사회와 가정에서 여성 중독자를 제대로 이해해주지 못하고 중독행위에 대한 죄의식과 필요 이상으로 과거의 중독문제를 들추어 상기시켜 주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재발을 부추기는 경우까지 있다. 그래서 가족들은 여성 중독자도 회복 변화를 해야만 나을 수 있는 “환자”로 볼 수 있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회복기관과 가족들이 회복초기에 여성들이 남성보다 재발률이 많은 이유를 잘 이해하고 대처하지 못하면 초기 회복치료에서 여성 중독자들에게 상처를 주기 쉬워 회복지속이 더욱 어렵게 될 위험마저 있다.

 

사실 여성 회복자들이 재발로 고통을 거듭할수록 주위 가족들의 회복지원도 줄어들게 된다. 통상 30대 초반 젊은 여성들은 이미 4~5회 이상 재발 경험들이 있어 가족들은 더 이상 회복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 중독자들은 매춘으로 중독행위를 계속하는 사례가 있어서 가족으로부터 남성보다 이혼과 버림을 더 당하는 편이다. 대개 자녀들은 이혼한 남편과 함께 살고 부모들마저 중독자 딸을 아예 포기해서 여성 중독 환자들은 설 곳이 없어진다.

 

여성 중독자가 한번 “재발 신드롬(Relapse syndrome)”에 처하면 보호 통제시설이나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원체제가 없이는 좀처럼 회복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 육체적인 면에서도 남성과 다른 여성 중독자

 

여성은 육체적으로 호르몬 생성과 전반적인 신진대사가(Metabolism) 남성과 다르기 때문에 알코올 영향도 남성보다는 더 오랫동안 체내에서 지속한다.

 

남성과 여성은 체 내의 "지방과 수분(Fat & water)" 면에서도 다르다. 여성은 남성보다 지방이 많은 대신에 수분은 적다. 체내에서 알코올 성분을 용해하는 것은 지방이 아니라 수분이기 때문에 동일한 량의 술을 마신 남성의 체내 혈중알코올 농도는 여성보다 낮고 신진대사 시간도 더 빠르게 마련이다.

 

▶ 남성과 여성 알코올 중독자의 비교 수치

 

알코올 중독자들을 중심으로 조사한 다음 내용을 살펴보면, 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재발이 많고 위험한지를 이해기가 쉬울 것이다.

 

1. 대상 인물

1) 남성 25 세 체중 160 파운드
2) 여성 25 세 체중 120 파운드

 

2. 알코올 섭취량에 따른 남녀의 차이점

1) 1 시간 안에 알코올 1잔을 할 때
* 체내 혈액 알코올 농도 - 남성 0.02 / 여성 0.05
* 체내 신진대사 시간 - 남성 1시간 / 여성 2시간
2) 1 시간 내에 알코올 2잔반을 할 때
* 체내 혈액 알코올 농도 - 남성 0.05 / 여성 0.07
* 체내 신진대사 시간 - 남성 2시간 반 / 여성 5시간
3) 1 시간 내에 알코올 5잔을 할 때
* 체내 혈액 알코올 농도 - 남성 0.10 / 여성 0.14
* 체내 신진대사 시간 - 남성 5시간 반 / 여성 13시간

 

알코올 중독자인 경우에는 이미 추적되어 있는 체내 알코올 성분으로 시진대사 시간은 더욱 길어지게 된다.

 

▶ 여성에게 미치는 알코올 영향

 

알코올 성분은 여성의 체내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혈관을 통해 여러 체내 주요기관으로 전달되어 남성 보다 알코올 성분을 해소하는 시진대사 시간도 자연히 길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2~3번 재발을 경험한 30대 여성 알코올 중독자의 육체적 손상은 10년 연상인 40대 이상 남성 알코올 중독자의 피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여성은 신진대사 차이점과 정신적 및 육체적 충격으로 재발방지를 위해서 여성 회복자들은 회복 초기에 남성보다 더 많은 회복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우리들은 여성 중독자들을 남성 중독자들 보다 더 경시하고 회복지원을 소홀이 해 왔다.

 

전문가들은 점차 여성의 재발과 생리기간(Menstruation) 간에 어떤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들은 생리기간 동안에 체내의 여러 가지 호르몬 변화로 인해서 신진대사의 변화, 생리통, 감정변화 등을 겪게 된다. 생리기간에 여성 경범죄가 늘어나는 것과 같이 그 기간에 중독행위 재발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 여성 중독자들에 대한 부족한 회복지원 환경

 

회복 초기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재발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필요한 회복 지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성 중독자들은 직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상담도움을 받을 수 있고, 아내와 자녀로부터 지원을 받기가 용이하다. 부모들도 딸자식보다는 아들의 회복에 더 신경을 쓰고 지원해주는 경향이다.

 

회복을 시작 할 때에도 여성은 불리한 여건에 놓인다. 통상 남성 회복자는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회복을 시작하며 더러 재발을 해도 가족들이 이해를 해 주는 반면에 여성회복자가 재발하면 가족들은 분노심부터 표출하며 좀처럼 용서를 해주려고 하지 않고 심지어는 가족들이 받은 정서적 상처를 비난하기도 한다.

 

자녀들도 어머니의 중독문제를 잘 이해해 주지 않는다. 특히 엄마가 술이나 약물에 취해서 다른 남성과 성적으로 어울린 것을 발견한 경우에 자녀들은 더욱 증오하며 용서하지 못하게 된다.

 

이 이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더 불리한 회복 여건 하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 기대감(Social expectation)에서도 기인 될 것이다. 여성은 술이나 약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이 있기 때문이다.

 

가정과 사회의 인식부족은 결국 여성 중독자들로 하여금 회복 참여를 어렵게 만들고 있고, 여성 중독자들은 이런 여건과 고통을 극복하기보다는 오히려 중독결과를 더욱 은폐하거나 치유 거부현상까지 보이게 되어 여성의 회복은 어렵기만 하다.

 

여성 중독자들의 회복 어려움을 다시 연령 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상황을 더 생각할 수 있다.

 

1. 10대 문제소녀 중독자들

이들은 부모가 무섭거나 처참한 환경 또는 편모슬하 가정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서 정상적인 가정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게 된다. 중독자 부모나 편모 가정에서 문제 자녀가 많이 생기며 이런 가정의 문제 자녀들은 다시 중독문제가 있는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며 성적으로도 문란한 생활을 하게 되어 미래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기가 어렵다.

 

2. 25~40세 여성 중독자들

남편은 중독문제가 있는 아내가 회복모임에 다니며 남자 회복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에 질투심을 보여서 “집에서만 술을 마시면 회복모임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자녀가 있으면 자녀를 돌보며 힘든 가사 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로 대우받기가 어려워 회복에만 치중하기가 힘들다.

 

3. 40~60대 여성 중독자들

중독으로 이 연령계층이 되면 대부분 이혼 또는 가족의 버림을 당해서 혼자 살거나 룸메이트와 동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여성 중독자들은 가족과 동떨어진 외로움과 중독생활로 잃어버린 시간들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어 재발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이 연령대의 여성 중독자들은 자신이 올바르게 생활하지 못한데 대한 후회로 죄책감에 시달려서 소위 “공허감 채우기”에만 급급해지게 된다.

 

4. 60대 이상 여성 알코올 중독자들

이 계층의 여성중독자들은 노망기마저 겹치게 된다. 대부분 이들은 40~50년 동안 술을 나름대로 잘 통제하면서 마셔왔다는 생각 때문에 회복 이야기만 나와도 자신은 중독자가 아니라며 심한 거부반응을 보인다.

 

자녀들은 이미 결혼해서 모두 떠나버려 남편과 단 둘이서, 또는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 집안에서 별로 신나는 일도 없어 오직 술 마시는 일이 유일한 낙이 될 수 있어 계속 재발 될 가능성이 높다.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것에 비해서 육체적 노화로 신진대사 기능은 점점 약해져서 회복은 어렵고 노망기는 더욱 심해지게 되어 아무도 결과를 예측 할 수 없다.

 

회복 도중에 재발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재발은 완전 치유에 스승이 될 수도 있다.

 

가족들은 여성 회복자들의 문제를 이해하고, 더 많은 “정서적 지원” 과 더 많은 “회복시간”을 배려해 주며 인내하면 좋은 회복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회복기관들도 여성 회복프로그램을 늘리고 “전체 가족 상담 체제”를 제공해서 가족 구성원들 모두가 여성 중독자의 회복을 돕도록 촉구해야 하며, 사회와 국가는 여성 중독자 치유문제에 특별한 대책을 세우고 “여성 중독자 회복 보호시설 운영”에 관심을 기울여야만 한다. (끝)

이해왕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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