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중독자 아내와 부모들의 고통과 새로운 대처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07.03.2019 17:29:29  |  조회수: 4419

가정에 알코올, 마약, 도박, 게임과 같은 중독적인 물체나 행위를 남용하는 남편 또는 자녀가 있으면 직계가족들은 끝없이 예상치 못한 고통들을 겪으며 반응을 보이게 된다. 아내는 남편의 다음번 중독행위를 염려하고, 부모는 중독자녀가 날로 나약해지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지는 것을 가슴아파한다.

 

가족들은 오랫동안 상처받은 자아심, 좌절감, 자가연민, 오해, 두려움 등과 밀회를 하다가, 아내와 부모들은 이기적이고 희생적으로 되기가 쉽다. 남편이나 자녀의 평판(Reputation)을 보호하기 위해서 수없이 거짓말을 하게 되며, 기도, 간청, 인내 등을 하면서 자신의 웰빙까지 돌보지 못하다가 끝내 기진맥진 한다.

대부분 중독가정들은 저녁이면 전쟁터와 같았다가, 아침에는 “다시는 안하겠다는 약조”로 화해한다. 더러 친구들이 남편을 내쫓으라는 조언도 한다. 그렇게 해봐도, 얼마 후에는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이렇게 항상 “희망과 절망 사이클”을 반복하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가장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집에 들어올지를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지도 못한다. 재정적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어서 생활도 어려워진다. 장갑차로도 남편의 월급봉투를 집에 제대로 가져오게 할 수 없고, 은행구좌는 오뉴월 한여름의 눈처럼 녹아버린다. 결국 가족들은 빈곤탈출을 위해서 각자 일자리를 구할 수밖에 없다.

 

중독자에게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는 확신이 들 때에 중독자는 새로운 해결책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족들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한동안은 과거 성실했던 가장으로 돌아간 것처럼 처신할 것이지만, 또다시 새로운 애정과 중독중단 약속은 산산조각나기 일쑤다.

 

가족들이 중독자와 함께 계속 망가지게 되는 주요 이유 중에 하나는 “중독 병의 악화과정 전반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지금 중독 병으로 아주 아프고 비합리적인 사람일 뿐이다. 중독자는 도파민과 같은 뇌 화학물질들의 “만성적 균형이상(Chronically out of balance)”으로 상황의 중요성과 현실감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점점 더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어서 “회복 교육”을 받아야만 한다.

 

가족은 자신의 행위만 통제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가족 간에 해온 “대질(Confrontation)”은 치료적 기교가 개입된 “회복간섭이(Intervention)” 아니므로 실패되기가 쉽다.

 

중독자를 회복으로 인도하기 위해 대화를 할 때에 가족들은 화를 내지 말고 인내와 온화한 성품 유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중독자의 행동에 대해서 당장 어떻게 해야만 한다는 말들은 자제해야 한다. 이렇게 할 때에 남편은 아내의 합리성과 인내심을 의식하게 되어서, 중독문제에 대해서 “우호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아내는 가능한 한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비판적이기 보다는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라는 점을 남편이 알도록 이해시켜서, 남편으로 하여금 직접 회복주제를 꺼내놓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내와 부모는 먼저 “중독증 치유 교재”와 같은 회복모임 교재를 구해서 읽어보며 공감되는 회복내용들을 메모 또는 페이지를 확인해두었다가 중독자와 회복대화를 나눌 때에 그 내용들을 읽어보도록 제시하는 게 좋다.

 

대화서두에 그간 오해와 걱정들만 많이 해서 미안하다, 당신이 충분히 중독을 끊을 수 있음을 확신한다, 아내로서 진심으로 당신 자신의 건강을 돌보기를 원한다는 말을 하면, 남편은 자신의 중독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남편의 중독 상태가 아주 심각해도 좌절하기 보다는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 가족들은 여태까지 해온 것과 같은 비난, 자책, 애원, 최후통첩 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회복모임에 참석하도록 제안하는 편이 좋다. 그의 반응은 의외로 열정적일 수도 있다.

 

이렇게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일은 가족들의 손에 달려 있다. 어쩌면 당신은 남편을 잘 돌보고 있을지 모르지만, 반드시 중독자 본인 스스로가 회복작업에 참여할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팁은 중독자들은 의외로 다른 중독자들을 도와주기를 아주 좋아한다. 그룹회복모임의 장점 중에 하나는 매주 모임에 참석하면 다른 회복참석자들과 상호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회복이 더 잘 되는 것이다.

가족들도 이제 고통감수보다는 회복방향으로 새롭게 삶을 시작해야만 한다. 만약 당신이 회복과 치료적인 영적 삶의 방식을 선택하면 중독된 남편이나 자녀의 회복여정은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현재의 고통이 미래의 축복으로 될 수도 있다. 가족들은 중독재앙으로 인한 고통 때문에 이미 하나님을 찾는 영적여정의 길로 들어선 경우가 많다. 하나님이 중독자의 오래된 수수께끼들과 중독의 속박을 풀어주실 때에는 가족들의 고통도 함께 해결해 주실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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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주 한국일보 인터넷신문 - 중독자 아내들의 고통
   (2019년 7월 2일자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기고한 글)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190701/1255948

이해왕 선교사 (www.werecov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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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중독증 치유 방송국 (Korean Addiction Healing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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