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올림픽과 중독문제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08.07.2012 10:33:02  |  조회수: 8002
전 세계인들의 축제인 2012년 런던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평상시에는 스포츠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던 사람들도 올림픽 기간에는 매일 4시간 이상 TV를 시청한다. 올림픽 위원회에 의하면 시청자 수는 세계 인구의 54%에 해당하는 35억 명이나 된다.

올림픽과 관련된 중독문제는 4가지 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일부 선수들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약물을 남용하는 것이고, 둘째는 메달을 딴 선수들이 올림픽 후 심리적 공허함을 이기지 못해 약물이나 향락에 빠지는 경우이다. 셋째는 인터넷 게임중독이나 소셜네트워킹 중독 등 선수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온라인에 빠지는 것이며, 넷째는 올림픽 TV중계 시청으로 야기되는 피해들 이다.

올림픽 선수들의 약물남용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체력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인위적으로 힘과 스태미나를 증가시키기 위한 방법들을 찾는 선수들이 있어서 국제 올림픽 위원 회(IOC)는 1967년부터 성적향상을 위한 약물 사용을 금지시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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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에서는 70명이 실격 당했고,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에서 선수 30명이 약물 테스트에서 실격되었다. 올림픽에서 금지하는 약물들은 근육증강 스테로이드, 성장 호르몬제, 이뇨제, 산소촉진 제, 뇌 화학물체 증강제, 각성제, 마취제, 대마 초, 알코올 등이며 매년 새로운 약품들이 추가되고 있어서 런던 올림픽에서는 불법 약물 목록이 무려 240가지나 된다.

이번 런던올림픽에는 204개 국가에서 1만 2,0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특히 메달리스트는 모두 검사한다. 전체 선수들의 약 50% 정도가 검사를 받으며 최종 결과는 나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통상 선수들의 약 1~2%에서 약물이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소니 리 어빈은 미국 수영선수로 19세에 2000년 시드니 하계 올림픽에 참가해서 남자 50미터 자유형 경기에서 금메달을 받았고 400미터 릴레이 경기에서는 은메달을 받았다. 그러다가 22살부터 선수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마약, 알코올, 여색 등에 빠져서 지냈다가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31세의 나이로 이번 런던 올림픽에 선수로 컴백해서 거듭난 삶을 보여주고 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Call of Duty’ 라는 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에 1주에 30시간 이상 빠지는 강박관념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 졌다. 1~2초를 다투는 선수들은 고된 훈련과 경쟁의식으로 인한 압박감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게임에 빠질 수 있다.

100미터 배영경기에서 금메달 유망주였던 호주의 에밀리 시봄 선수는 은메달을 받았다. 그녀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팬들로부터 받은 금메달 획득기대에 대한 엄청난 압박감이 오히려 금메달을 못 따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일찍 로그아웃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는 말을 했다. 팬들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이는 소셜미디어 중독이 점차 선수들에게 문제가 될 소지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시청자들 중에는 새벽 2~3시까지 계속 TV를 보게 되는 올림픽경기 시청 때문에 “직장인과 학생 ‘올림픽 폐인’ 속출” 이라는 신문기사 제목이 나올 정도로 올림픽 중계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1999~2000년에 오스트리아인 1만 1,2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TV를 많이 시청하는 것은 흡연과 같이 인체에 해로우며 매일 6시간 TV를 시청하는 사람은 건전한 기분전환 활동들을 즐기는 사람들보다 4.8년이나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하루에 TV시청을 2시간이내로 제한해야 좋다고 강조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비치발리볼 선수 션 로젠탈은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고 어머니는 메탐페타민 중독자로 6명의 이복형제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아주 불운한 상황에서 성장했지만 어려움들을 잘 극복하고 올림픽 선수가 된 훌륭한 케이스이다.

런던 올림픽의 슬로건인 ‘하나 된 삶의 추구’ (Live As One)와 ‘한 세대에게 영감을 불어넣자’ (Inspire a Generation)는 모토와 같이 선수들의 약물남용이 없는 공평한 경기와 성장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 모두가 희망을 갖고 거듭날 수 있는 영예의 올림픽이 되기를 바란다.

미주 한국일보 인터넷 신문 - 올림픽과 중독문제
   
(필자가 2012년 8월 6일자 미주한국일보에 기고)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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