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중독가정 야유회에 참석했다가 회복된 나의 스토리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12.05.2011 15:38:49  |  조회수: 4519

저도 갬블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중독 아닌 중독에 걸려 있었으므로, 오늘 처형의 회복 100일은 뜻 깊은 것 같습니다.

오늘 누님이 회복 100일을 맞이한다고 해서 아침에 제 마음을 여러분께 전달하고자 몇 자 적어 봤습니다.

참 오랜만에 느끼는 이 신선한 느낌, 어느 그 무엇으로도 형언할 수 없고 비교할 수 없다. 이른 아침 새벽녘에 눈을 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으로 눈을 뜨면 일터로 바로 나가는 나에게 오늘도 어김없이 눈을 뜨는 순간 빨리 일터로 나가서 오늘에 나의 평화스러운 삶을 만들어준 고객들에게 어떤 감동과 서비스를 줄 수 있을까 하는 설렘과 준비가 내 마을을 설레게 만들었다.

주저주저 옷을 꾸려 입는 순간 “아, 오늘은 나의 쉬는 날이구나!” 생각이 들도 그러는 순간 스타박스에 가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가려고 하는데 Sky가 일어났다. “아빠, 배고파!” 나는 갑자기 너무 내 욕심만 챙기는 것이 아닌가 해서, 서둘러 밥을 차려 먹이고 Wife에게 미안하다고 애기하고 집을 나섰다.

한해 한해 지날수록 타국인 여기가 내 고향처럼 포근하고 따듯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스타박스를 향해 가는 도중 푸른 잔디가 깔려 있는 공원을 보게 되었고 여기가 왠지 나의 마음을 정화시키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타박스에서 커피 1잔을 사서 공원으로 향했다.

오늘은 처형의 100일 날이다. 참으로 뜻 깊고 감격스러운 날이다.
지난 몇 년간의 혼란스럽고도 힘든 기억이 생각난다. 참으로 가족으로서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처형이 카지노를 가서 문제가 생기면 “왜 인생을 저렇게 살까?
왜 그 천사 같은 사람이 저렇게 변했을까?” 항상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뿐이었다.
정녕 우리가 도와준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인사가 너무 늦었지만 너무 너무 미안하다. 그리고 이제 시작이지만 처형이 대견스럽고 아름답다.
무엇보다도 우리처형을 이렇게 옛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선교사님, 우리 형, 그리고 도와주신 모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0년 전 미국에 도착했을 때 가까운 사촌 분들이 저희 부부를 처음 미국 구경시켜준다고 데려간 데가 카지노 이었다.
Wife는 휴가철 정도만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를 즐겼고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카지노에 빠져들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돈을 땄다.

처음 이민생활에 생활비도 여유치 않은 나에게는 그곳에서 몇 백 불을 딴다는 것이 아주 큰돈이었고 하나의 희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카지노에 가지고, 거는 금액도 늘어나고 햇수도 늘어나게 되었다.

몇 달 전 형이 공원에서 우리모임 Party가 있는데 같이 가지고 권유했을 때에 내가 왜 거기를 가야돼나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사항이 벌어졌다. 모임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너무나 순수하고 평범한 사람들 이었고, 그 분들로 인한 가슴앓이를 화는 가족 분들의 모습, 그리고 아주 연세가 많으신 선교사님이 이분들을 좋은 길로 이끌어 가려고 하는 진심어리 열성적인 모습을 보고 나는 한순간 번개를 맞은 기분이었다.

“아, 이거다!” 내가 왜 내 인생을 이렇게 살고 있을까? 왜 무슨 이유와 목적으로 나의 발걸음은 거기로 향해야 하는 걸까? 내 자신이 참으로 내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심을 했다.

그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Wife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과거는 과거 일뿐 현재와 미래가 나에게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지금까지의 과거에 대해서는 애기하지 않겠어. 묻지도 말아달라고 했다.

이제부터 자기에게 월급날 “얼마를 갖다 주지 못하면 나는 카지노를 간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있는 거기에 또 가기위해 적립해 놓았던 돈을 다 Wife에게 주었다.

참 기분이 개운했다.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하고 나온 기분 같았다. 그리고 Wife는 나에게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기야 “고마워” 자기는 할 수 있고, 자기가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동안 짧았지만 왜 진작 이렇게 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나에게는 카지노에서 아무리 큰돈을 따도 그 돈이 어디서 생겼다고 Wife에게 애기도 할 수 없어서 결국 가까운 지인들과 유흥비로 탕진하지 않았던가!

마음을 다 털어놓고 보니 나에게는 그런 돈보다는 내 가족들의 화목과 행복이 더 큰 기쁨이고 재산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내 주머니에 단 1불이 없어도 배부르고 행복하다. 그리고 요즘은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서 좋다.

요즘에는 카지노에서 느끼는 즐거움 쾌락보다 더 큰 즐거움을 찾는데 노력한다. 거기를 가지 않음으로서 직장에 더 충실하게 되었고 분노심도 많이 줄어들어 남에게 배려할 수 있는 마음도 많이 생겼다.

직장동료들과도 때마다 카지노에 갔었다. 동료들은 이제 20대들이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인생 선배로서 동료들을 이끌고 카지노로 갔던 것이 너무나 후회스럽고 부끄럽다. 그래서 요즘은 시간이 나는 데로 동료들에게 도박의 문제점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해 준다. 동료 중 한 명은 부모님이 자주 카지노에 가신다고 한다. 문제는 가실적마다 많은 돈을 따오신다고 한다. 나는 동료에게 부모님의 카지노 출입을 절제시키고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본인이 만들어 보라고 권유했다.

동료들도 내가 카지노를 안감으로써 자동으로 가지 않았다. 참으로 다행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인생의 반은 성공했다!”고 말이다. 이제 거기에 쏟아 부은 정성을 너희가 정녕하고 싶은 일에 투자를 하고 정성을 쏟아 부으라고 말이다.

예전에는 카지노에서 돈을 따면 동료들에게 술도 사주고 밥도 많이 사주고 했는데. 지금은 Wife에게 돈을 다주고 나니 돈이 없어서, 매일 아침에 마켓에서 신선한 과일을 사서 동료들에게 나눠준다.

“내가 돈이 많이 없어서 할 수 있는 것은 이정도 밖에 안 된다. 그냥 너희 건강을 챙기고 싶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너무나 감동이라고 애기했고 그 무엇보다도 값어치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직장내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동료들도 잘 싸우지 않고 서로 이해해서 고객들에게도 많이 부드러워 졌다.

나는 이 회복모임에 이제 4번째 참석했지만 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들도 빨리 중독문제에서 치유되시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 아름다운 삶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모두 최선을 다하면 좋겠습니다.
제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사랑 합니다.

 
처형의 회복 100일 간증 듣기(36분) 

- LA 인근에 사는 Mr.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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