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게임중독의 실상과 게임 회복모임의 필요성‏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11.02.2011 03:18:02  |  조회수: 6124

요즘 10대와 20대초 자녀를 둔 가정이면 거의 모두 자녀의 게임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콤스코어(comScore)는 15세 이상 세계 인터넷 인구가 12억 명이나 된다는 발표를 2008년에 했다. 이러한 인터넷 사용자 증가 대행진은 1995년에 4천 5백만, 2000년에 4억 2천만, 2005년에는 10억으로 늘어나 매년 4.5배씩 증가추세를 보여 와서 2012년에는 인터넷 사용자 수가 20억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가별 네티즌 조사에서 한국의 인구는 중국이나 미국에 비해서 월등히 적어서 세계 10위로 집계되었지만, 인터넷 사용 시간별로는 한국이 세계 1위를 차지해서 한인들의 인터넷 중독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기에 충분하다.

도박중독이나 알코올 중독 면에서도 한국은 미국보다 3배나 많아서 한인들의 인터넷 중독문제도 미국인들보다 3배가 많을 것이다. 실제로 한국과 면적 크기나 인구 면에서 비슷한 캘리포니아 주에는 100만 명의 도박중독자들이 있는 것에 비해서 한국의 도박중독자 수는 300만 이다.

특히, 미주 한인 교포들의 중독문제는 한국에 사는 사람들보다 더 심할 것이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언어, 문화, 신분, 직업 등의 여러 면에서 한국에 사는 사람들보다는 더 스트레스를 겪어야 하는 힘든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저명한 의사 한분은 한인들을 진료하다보면 희귀한 병들이 많아서 진단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으며 의사들은 이를 “이민 병”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아마 미주 교포 한인가정 자녀들의 게임중독 문제는 미국인들보다 4배 이상 심각할 것으로 본다.

2009년 8월 15일부터 실시한 첫 “게임 중독 회복모임”에는 10명의 부모들과 3자녀가 참석할 만큼 회복 참여도가 높았고,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만 계획되었던 모임이었는데 어머님들이 울먹이시며 그간 자녀의 게임을 자제시키며 겪었던 자초지종 사연들과 고통을 털어놓아 모임 분위기가 사뭇 진지해져서 3시간이 지나서야 모임이 끝났다.

이번 회복모임에 부모와 함께 참석한 세 자녀들의 연령은 15살부터 20대 초반 이었고, 이들은 처음에는 왜 내가 이런 곳에까지 와야 하느냐며 좀은 거부반응을 보였지만 게임중독의 위험에 대한 학습내용을 영어로 읽고 여러 부모들의 고통스런 모습을 직접 보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차 회복모임 분위기에 동화되기 시작했다.

게임중독 확인자가 질의문 8가지를 한 가지씩 읽고 Yes와 No로 답변하면서부터는 자녀들의 태도가 변화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금만 게임을 한다고 말한 학생들이 6가지 또는 모두에 해당된다고 시인할 때에 부모들 모두는 마음에서 우러난 박수를 쳐주면서 내 자녀도 오늘 이 자리에 참석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며 아쉬워했다.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에서는 2009년 8월 8일에 “게임 중독 예방과 치유” 세미나를 실시했고,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회복모임이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는 말을 해서 곧바로 “게임중독 회복모임”을 시작했다.

일주일 전 “게임 중독 예방과 치유” 세미나에 참석했었던 한 어머니는 17살 아들이 세미나에 한번 참석하고 나서는 자진해서 자기 방에 게임기들을 모두 치워버리고 게임친구들과도 멀리하고 있다며, 정말이지 이상할 정도로 아들의 변화가 잘 믿어 지지 않는 다는 말을 해서 모임 참석자들은 외부 회복도움이 게임중독 회복에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재 한국정부는 인터넷 중독치료 대책으로 병원치료 100여개와 상담치료 140여개 시설 등 주로 의료적인 치료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서 게임중독자 회복모임은 전무한 상태이다. 설상가상으로 수치심과 함께 “엄마인 내가 몇 년 동안 밤낮으로 노력했어도 못 고쳐준 것을 과연 누가 고쳐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과 게임문제 자녀에 대한 심한 의존성(Codependency) 때문에 부모가 선뜻 게임 회복모임에 참여하기를 주저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자녀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부모들부터 변화되는 것이 중요하고, 어머니들이 5~10여 년간 자녀의 게임문제로 당한 고통과 슬픔을 해소하는 것 또한 급선무이다. 부모는 자녀의 게임문제에 대해 사랑으로 초연해야만 내 자녀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 효과적으로 대처 할 수 있다.

1999년에 시작한 첫 “도박중독 회복모임”에는 한(1) 가정만 참석을 했던 것이 지금은 15가정에 30여명이 매주 참석 하고 있으며, 마약과 알코올 회복모임도 2002년에 한 가족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5가정이 회복에 참여하고 있다.

도박과 약물 회복모임에 비해 “게임중독 회복모임”은 처음부터 7가정이 참여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지금 한인 사회에는 도박이나 알코올 문제보다도 자녀 또는 손자들의 게임문제가 아주 심각해서 더 많은 게임문제 가정들이 회복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지난 10년간 중독증 치유사역을 해온 경험에 의하면 알코올은 1년, 마약은 2년, 도박은 3년 정도 계속 빠지지 않고 가족과 함께 회복모임에 참석하면 치유되는 것을 보아 왔다. 게임 중독 회복모임은 이제 시작을 해서 아직 경험적인 근거는 없다. 하지만 아이들의 발달은 사춘기에 급격한 증가를 나타내서 10대들의 발달적 변화는 성숙과 학습 결과로 급속히 상승적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에 “12단계 게임 그룹 회복모임”에 부모와 함께 6개월 정도 참석하면 회복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독자 부모의 자녀들이 다시 중독에 처하기 쉽다는 말들을 자주 한다. 자녀들이 게임에 빠지는 원인 중에는 호기심과 친구들이나 부모가 하니까 나도 해 봐야 하겠다는 모방심리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그래서 부모가 건전한 모델이 되어주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모는 가장 가까이에서 그리고 가장 일관성 있게 여러 생활면에서 자녀들에게 모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정은 중요한 모방 장소임으로 부모들부터 바른 본보기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이렇게 게임 치유기간을 다른 중독치유보다 단기간으로 볼 때에 계속해서 새로운 회복참여자들을 회복으로 안내해야만 회복모임이 활성화될 수 있다. 건강한 회복모임은 7~8명이 꾸준히 참여하는 모임이다. 따라서 한인 사회에 “게임중독 회복모임”이 많이 홍보되어서 더 많은 게임문제 가족들이 회복모임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 보건복지부와 영사관에서는 과연 한인 중독자들이 중독별로 얼마나 되는 지부터 파악해야 효과적인 치료 대책이나 정책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종교기관에서는 기도나 영적 성장으로만 중독을 치유시키려고 하지 말고 전문회치유와 신앙성장을 병행시켜야 좋다. 또, 의료적인 방법으로만 중독증 치유가 어려우므로 의료관계자들은 병원치료를 마친 중독 환자들을 Outpatient인 중독 회복모임에 "의뢰(Referral)" 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독 가정에서는 전문 회복과 영적치유를 병행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일반 가정에서는 내 가정에도 중독문제가 소리 없이 찾아 올 수 있는 “불청객”으로 보고, 게임중독 예방에 치중하면서 주위 중독가정들에게는 “수치감”을 주지 말고 회복참여를 “격려”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언론에서는 “중독문제의 심각성과 회복방법”을 적극 소개해 주어서 내 가정, 내 단체, 내 종교를 초월해서 우리 모두 함께 “교활(Cunning), 당혹(Baffling), 강력한(Powerful) 중독증”과 대처 하는데 가능한 모든 “지혜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언론에서 이번 “게임 중독 예방과 치유” 세미나 행사 기사를 내주고 방송안내를 해준 결과로 세미나를 성황리에 마쳤고 곧바로 7가정 13명이 회복모임에 참여 하게 되어서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많은 게임문제 가정들이 회복으로 나오기를 기도드리면서 다음 주 회복모임에서는 더 충실한 회복자료와 모임 참석자들 간에 체험담을 더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하겠다는 마음에 다짐을 한다.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게임중독 전화 상담: 909-595-1114
이메일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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