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탈출

이해왕

선교사

  • 비영리단체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센터장
  •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기고

중독치유 사역 10년 체험기

글쓴이: 이해왕  |  등록일: 06.23.2011 01:30:47  |  조회수: 4071

1999 년부터 10년째 중독치유 사역을 해 오면서 교회나 자선 기관들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회복사역을 해 왔다면 아마 이 말을 믿을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다행이 2005년부터 나성영락교회의 지역을 섬기는 프로그램에서만 매년 2~3천불씩 지원받아서 “라디오 중독증 회복모임 방송”과 “중독 예방 및 치유 세미나”를 실시할 수 있었다.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는 연말연시가 되면 양로원이나 홈리스 사역단체들에게 담요와 의류를 전달하는 단체들이나 교회들이 많지만 중독문제로 가정이 파탄되고 가족구성원들의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진 중독가정들을 회복으로 안내하는 기관에는 돕는 손길이 없어서 아예 연말이 얼른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던 적이 여러 번이다. 가까운 몇몇 친구들이 도와주는 지원금과 일부 회복된 가족들의 감사 헌금에다 자비를 보태서 사역을 해왔다. 회복모임을 한번 거르면 앞뒤로 2주 동안 치유에 차질이 생길까봐 12월 24일과 31일에도 참석자들을 설득해서 회복모임을 진행해 왔다.

한 번은 오 헨리 작품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소품도 없이 연말 모임에서 실시해서 의외로 좋은 회복성과를 거두기도 했었다. 어느 주부는 이렇게 치료받을 수 있는 것을 감사한다는 카드와 함께 김 한 톳을 선물했다. 회복모임 장소 옆에서 혼자 세끼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나로서는 날 김으로 밥을 싸서 간장을 찍어먹을 특식생각에 어느새 노안에 눈물이 고였다. 인터넷 중독자라고 말할 정도로 20여 개가 넘는 칼럼과 카페 그리고 회복사이트 2개를 운영하고 있어서 주위 사람들이 그러다간 시력과 건강을 해친다는 염려의 말들을 자주 한다. 중독자 가족들이 수치심으로 회복에 나오기를 주저하는 것을 안 나는 마치 여러 곳에 실제 회복모임을 열듯이 기회가 닿는 데로 한인 포털사이트들에 중독 칼럼과 회복카페들을 열어왔다. 최근에는 Radio Korea의 아이리더에서 “중독 탈출” 칼럼을 쓰고 있다.

이렇게 여러 사이트에 회복자료들을 올리다보니 힘은 들지만 더러 흐뭇한 일도 있다. 2001년 야후코리아 토론 플라자에 올린 “여성의 사이버 Sex 중독 위험” 글은 1만회 이상 열람했었다. 2003년 3월에는 한국 마약본부에서 주최한 세계 마약퇴치의 날 기념식 심포지엄에 마약관련 자유주제 발표 초청을 받았으나 시간을 낼 수 없어 참석하지 못했고, 한국 단도박 사이트에서는 5월에 “이해왕 팬클럽” 이란 글이 올라왔다가 몇 시간도 못 되어 삭제당한 적도 있다.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의 문서회복사이트(www.irecovery.org)와 회복방송 사이트(www.werecovery.org)에는 1,000회 이상 열람한 회복 글과 청취한 방송내용들이 셀 수 없이 많다.

2004년에는 서울에서 온라인 회복에 참여했던 한 가족이 치유소감을 주제로 쓴 수기가 1등으로 당선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이해왕 선교사와 온라인으로 상담한 것과 선교센터 회복사이트의 12 단계 회복자료들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내용도 섰다는 감명 깊은 이메일을 받고 눈물로 하나님께 영광 돌려드리는 감사기도를 했던 적이 있었다. 2005년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는 제주도에서 이해왕 선교사님이 여는 카페와 사이트마다 가입해서 도움을 받고 있는 형제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병자를 위해 오신 예수님처럼 수고하시는 선교사님의 사역을 축복하고 격려해 드리기 원해서 몇 자 적는다는 내용의 귀한 이메일 카드를 받고 회복사역에 뿌린 씨앗들이 드디어 사방에서 싹이 트고 있구나 하는 감동을 받았던 적도 있다.

그간 전화 및 대면상담 3,000 여회, 중독별 가족교실과 Off-line 회복모임 1,200 여회, On-line 회복모임과 상담 900 여회, 그리고 신문, 잡지, 방송 등 언론 회복사역 활동 300 여회, 등을 해오면서 나름대로 중독증 회복의 어려움과 실상을 더 알게 되었다. 중독가정들은 수치심으로 문제를 숨기며 중독 치유기관들은 서로 내 기관 회복방식이 최고라고 고집하는 바람에 치유기관들 간에 Referral 체제와 회복사이트 링크조차 잘 이루어 지지 않아서 회복참여자들의 치유선택 폭이 제한적 이다.

그래서 중독증 회복안내의 가장 중요한 일은 거부반응으로 일관하는 중독자들과 수치심이 많고 지칠 대로 지친 가족들의 입장에 서서 가능한 그들이 마음을 열고 회복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1930년대에 알코올 회복모임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에도 당시 중독가족들은 요즘과 같이 신앙심에만 많이 의지해서 회복모임을 교회 내에서 실시했지만 일반 신도들과 보이지 않는 견해 차이와 갈등으로 결국 분리되었다.

천주교에서도 기도 끝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라는 말로 기도를 마감하는데 이해왕 선교사는 대체 무슨 교파 이길래 회복방송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말을 하지 않느냐는 항의 Fax가 기독교방송국으로 들어온 적이 있었다. 물론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모든 12 단계 회복모임에서는 종교나 교파에 관계없이 그리고 아직 믿음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가능한 더 많이 회복에 참여시켜서 현재의 처참한 중독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기도 시 회복참여자들에게 종교나 종파로 거부감을 주는 내용들을 피하려는 깊은 배려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중독증 사역은 비종교적으로 시작되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고 중독증 치유에 대표적인 전문 회복원리인 12 단계를 이행하다보면 자연 믿음을 지니게 된다. 중독증 회복기관은 우선 중독의 처참함에서 빠져 나오는 과정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단도박이나 마약, 알코올 회복모임들은 종교기관과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다.

만약 교회에서 금요일 저녁에 중독증 회복모임을 실시한다면 중독문제 가정들은 체면 때문에 참석하고 싶어도 못한다. 또, 중독문제가 없는 일반 신도들은 처음에는 열성적으로 회복봉사를 하지만 중독자들의 잦은 재발과 가족들의 정서적 다운으로 서로 이해가 어려워 교회내의 중독증 사역은 용두사미가 되기 쉽다. 알코올 회복모임은 80년간 그리고 마약과 단도박 모임은 60여 년간 지속되어왔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해서 중독증 사역을 해온 교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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