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최의 무용이야기

칼럼니스트: 진최

진 발레스쿨 원장, 한미무용연합회장

3727 W. 6th Street Ste 607 Los Angeles, CA 90020
323) 428-4429
웹사이트: http://www.balletjean.com
이메일: koaballet@yahoo.com

 
126. “ 레퀴엠 ” ( Requiem ) 리뷰
08/24/2020 09:51 am
 글쓴이 : 발레리나
조회 : 607  
   http://www.balletjean.com [75]



  레퀴엠 ( Requiem )   리뷰


  언제부터 인지 모르겠다. 진중권 교수의 책을 하나씩 사기 시작했다. 아마도 몇 년 전 우연히 그의 강좌를 유튜브에서 듣고 나서부터인 거 같다. 미국에 살면서 그의 책을 구하긴 쉽지 않지만 어쩌다 알리딘 서점에 책이 있으면 궁금해져서 무조건 사게 된다. 미학을 전공하지도 않는 내가 책장에 진중권의 책이 10개가 넘는다. 미학 오디세이 책은 집에 있는데 표지가 달라 또 샀다.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설명하고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쓴다. 한 번도 만나본적도 없지만 참으로 존경스럽다. 약력을 보니 같은 해에 태어났다. 그런데 진중권 교수와 나는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난 무얼 했지? 비교하게 된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허송세월을 보냈나 하고 반성하게 된다. 배울 점이 많다.


  그러나 그의 정치 성향이나 최근 자주 나오는 비판의 글을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 너무 진보성향의 글은 내 마음이 편치 않다. 다만 그의 미학적 해박한 지식과 논리적이고 조리 있는 말속에서 나는 하나씩 새로운 지식을 얻고, 그 속에서 어제 보다 나은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만족해하며 감사를 한다.

 레퀴엠 ( Requiem )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가톨릭의 미사곡, 진혼곡이라고 한다. 전쟁의 미학을 다루고 있다.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다. 궁금해져서 유튜브에서 벤자민 브리튼 ( Bejamin Britten)의 전쟁 레퀴엠( War Requiem)의 음악을 찾아들어본다. 편하지 않은 불협화 음속에 질서가 있는 느낌이랄까? 무척 어둡다 Eifman Ballet's  Requiem 있다


 Real lD 신청하러 DMV에 와서 새벽 6:30분 줄 서서 오후 1시 끝났다. 예약도 안 받고.. ID 2 월에 만기가 되었고 항상 조마조마 했다. 마침 딸 에니가 휴가라 마음먹고 일찍 왔건만 벌써 줄은 건물을 한 바퀴 돈다. 찌는 듯한 더위 인간체력 한계가 어딘지 테스트하는 기분 ,, 그나마  레퀴엠 책을 가져와서   한 권의 책을 두시간에 다 읽었다.

 건물 안에 들어가서도 한 시간 반을 더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유틸리티 빌에 내 미들네임만 있다고 내일 다시 오란다. 오 마이 갓…..

패스포트, 소설 넘버, 은행 빌 다 준비해 갔는데 … 내일 다시 오라니 눈 앞이 깜깜하다. 그런데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더니…. I waited 7 hours. I am too hard. 정말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더니 잠깐 기다리다고 한다. 깐깐해 보이는 DMV 직원은 매니저같이 보이는 같은 윗사람한테 가더니 한참 동안 내 서류를 보면서 둘이 이야기한다. 그 순간 나는 눈을 감고 기도했다


통과… 얼나마 다행인가


 편하지 않은 상태에서 책을 읽어서 그럴까? 책의 전체 내용도 편하지가 않았다.  그런데 글 중에 한 구절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마음 깊은 곳을 찌르며 나에게 다가온다. 이것이 바로 진중권이 말하는 보는 이 혼자만이 느끼는 개별적인 효과 나만의 느낌 나만의 강한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 punctum) 인가 보다


죽은 병사의 일기


어느 날 영안실 옥상에서 보급품을 조달하다가 우연히 한 병사의 유품을 발견했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에 관한 한 권의 책. 아마 다른 책들에 묻혀 아직도 집구석 어딘가에 있을게다. 그 책의 여백에는 죽은 병사의 글이 적혀 있었다. 그중 한 구절 “ 이 책은 나의 인식론을 형성하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아마도 대학에서 니처럼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이었던 모양이다. 글 밑에 적어 넣은 날짜를 보니 정확히 15일 전. 그러니까 15일 사이의 어느 날짜에, 학교로 돌아갈 꿈을 꾸며 읽을 것과 연구할 계획을 적어 넣었던 그 병사는 세상을 떠난 것이다. 왜 죽었을까? “


 나 또한 맘에 드는 글을 보면 매일매일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 행동이 미래를 위한 꿈을 꾸는 것일까?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것일까? 먼 훗날 누군가 내가 책마다 메모한 내 글을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착잡한 생각이 들면서 7시간을 기다기는 지금 이 순간도 다 부질없는 일이 아닌가?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의 미학. 우리의 삶 또한 전쟁 아닌가?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코로나로 인해 온 세상이 어지럽고 찌는 더위에 마스크 쓰고 7시간을 기다려ID 신청을 끝내며 나오면서 시원한 스타박스 커피 한잔을 먹으면서 “ We did it “ 하며 딸레미는 좋아한다. “ 그래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야 …. 이게 바로 일상이고 삶이지. … “ 하며 나는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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