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의 결혼이야기

Since1991.
누구를 만나 결혼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이웅진의 26년차 결혼이야기를 통해 인연의 중요성과 결혼의 행복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쌓아둔 26년이 연애의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홈페이지: http://www.couple.net

 
이렇게 밀당하다간 되던일도 안된다.
03/19/2017 06:37 pm
 글쓴이 : sunwoo
조회 : 954  




최근 서로 밀고 당기고, 될 듯 안 될 듯 신경이 쓰였던 남녀가 있었다.
남성A는 30대 후반. 179cm의 키에 외모가 준수하다. 명문대를 나와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데,
본인 노력으로 작은 평수의 아파트도 마련할 정도로 성실하다. 특출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어느 곳 하나 빠지는 데가 없는 편이라 소개를 받으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호감을 가졌다.
A는 야망이 있다. 전문 투자나 편드와 관련된 일을 하는 까닭에 언젠가는 이 분야의 주역이 되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의 이상형은 본인의 야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재력이 있는 집안의 여성이다.


또 한가지, 그는 여성의 외모를 많이 보는 편이었다.
남성으로서 꽤 괜찮은 편인데도 A가 노총각이 된 이유는 자신의 바람과는 달리
그가 만난 여성들은 대부분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그래서 그에게 남자로서 해야 할 것들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결혼하면 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들이다.
A는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나를 찾아왔다.

“여자는 많았습니다. 외모가 좋으면 형편이 어렵고, 재력이 되면 외모가 딸리고,
제가 욕심이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여성B는 연봉 1억 2천 이상을 받는 능력있는 직장인이다. 그녀 아버지는 강남에서 건물 몇채

를 소유한 자산가이다. 아버지는 자수성가한 분으로 검소함이 몸에 배어서 절대 허투루 돈을

쓰지 않으며, B도 그렇게 가정교육을 받아서인지 부잣집 딸 티를 내지 않는다.

그녀는 공부만 열심히 했고, 자기 관리에는 크게 신경을 안쓰는 편이라 살이 약간 찐 편이다.

그래서 보는 기준에 따라서는 남성의 호감과 비호감이 교차할 수 있는 상황이다.

나는 남성A에게 여성B를 소개하겠다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일단 남성에게 비중이 큰 부분은

여성 쪽의 재력이고, 외모는 관리하면 달라질 수 있어서였다.

첫 번째 만났을 때 남성은 역시나 시큰둥했다. 예상했던 반응이었고, 난 계속 설득했다.

“여성이 살만 빠지면 외모가 확 달라질 스타일이에요. 본인이 공부하고, 일하느라 신경을

안썼을 뿐이죠.”

“돈도 있겠다, 마음 먹고 집중관리 받으면 금방 달라집니다.”

남성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여성의 적극적인 태도가 큰 역할을 했다. 대

개는 남성이 데이트 장소를 정하거나 비용을 계산하는데, 이 커플의 경우는 반대로 여성이

데이트를 주도했다. 지금까지 만난 여성들과는 확연히 다른 그녀의 태도는 남성의 마음을 움

직였다.

 

 

 

 


이윽고 두 사람의 본격적인 교제가 이뤄졌다. 여성은 성격 좋고, 능력도 괜찮고, 훤칠한 남성

이 마음에 들었다. 이에 비해 남성은 아직도 젊다는 자부심, 지금까지 여자를 만나면서


퇴짜 맞은 적이 없다는 자신감으로 인해 여성에게 확신을 갖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보다 못한 내가 여성 대신 고삐를 조였다.

“여성도 나이가 많아서 오래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지금 많이 양보하는 거 알고 계시죠?”

“그만한 능력과 경제력이면 다른 남성들도 좋게 볼 만한 괜찮은 여성입니다.”

남성은 결혼 결심을 했다. 형님 결혼식에 여성을 초대해서 가족들에게 인사를 시켰고, 여성의

부모님과 골프를 함께 치는 등 예비 부부처럼 지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곧 벽에 부딪혔다. 쉽게 결혼하는 경우가 없고, 모든 갈등은 결혼을

결심한 후에 발생한다. 남녀관계는 꼬이면 주변에서 풀어주기도 하는데,


30대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낸 시간이 길어서 더욱 이해를 해야 하는데도
본인들 고집 때문에 누구의 중재나 도움 안 받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이 쉽지 않다.


두 사람 역시 늘 위태위태했다. 남성은 여전히 느낌타령을 하는 노총각 근성을 버리지 못했고,
여성은 연애 경험이 적고, 성격이 곰 스타일이라서 남성의 뭘 원하는지 잘 몰랐다.
남성은 경제적인 부분에서 기대감이 컸음에도 자존심이 있어서 여성에게 자신의 야망을 내색하지 못했다.
그럴 때 여성이 그런 마음을 알아차리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오히려 부잣집 딸 특유의 경계심이 있어서 남성이 혹시 부모 재산 보고
자신과 결혼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는 면이 있었다.

 

 


그러던 중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여성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사람이 연락 두절이에요. 계속 전화를 하는데, 안받아요. 혹시 그 이유를 아세요?”

“고민 끝에 결혼 결정을 했기 때문에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네요,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좀 기다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다음주에 양가 상견례를 하기로 했는데..”

여성이 하도 걱정을 하기에 이번에는 내가 남성에게 연락을 해봤다. 그리고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신혼집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남성이 자기 집에서 살자고 했더니 여성이 그러자고 했다는 것이다.
남성 입장에서는 자기가 그렇게 얘기를 하면 여성이 뭔가 제안을 할 줄 알았는데,
기대하던 얘기가 없자 실망을 한 것이다.

자신이 외모를 포기하면서 그 여성을 선택한 데에는 경제력이 가장 큰 이유였는데,


그 부분에서 충족이 안되니까 뒤로 물러난 것이다.
남성은 결혼까지 하기로 했으면서 왜 저렇게 자존심을 세울까,
솔직하게 얘기하고 생각을 맞춰보면 안될까, 여성은 남성이 그렇게 마음에 들면서도
왜 적극적이지 못할까. 왜 결정적인 순간에서 머뭇거릴까.
지금 두 사람은 서로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상대가 먼저 나서주기를 바라지만,
그런 마음으로는 좋은 결과가 안나온다. 만남이 쉽지 않을 것 같다.


밀당 치고는 너무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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