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의 결혼이야기

Since1991.
누구를 만나 결혼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이웅진의 26년차 결혼이야기를 통해 인연의 중요성과 결혼의 행복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쌓아둔 26년이 연애의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홈페이지: http://usa.couple.net

 
과연 솔직한게 최선일까요
01/02/2017 06:53 pm
 글쓴이 : sunwoo
조회 : 1,685  


 

과연 솔직한 게 최선일까요?

 

그녀는 요 며칠 계속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다. 기다리는 전화가 있어서다.

하지만 그에게서 전화가 오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었다.

그 날 일을 벌써 수십번도 더 생각해봤다.

그녀는 소개를 받고 알게 된 남자에게서 호감을 느끼던 차였다,

서너번의 만남이 다 기분 좋았다. 그 무렵 몇 개월 전 헤어진 썸남이 갑자기 계속 연락을 해왔다.

다시 얽히기 싫어서 전화를 받지 않으니 회사로 찾아오겠다, 집 앞에서 기다리겠다, 고 하면서

연락 받을 때까지 계속 전화를 해대는 통에 그녀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예 전화를 꺼놓았다.

그러다 보니 그 남자와도 연락을 끊었다.

과거 남자와의 트러블이 있다는 걸 알면 좋아할 남자가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과거남과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나니 그 남자가 생각났지만,

먼저 잠수를 타놓고 이제와 연락을 한다는 게 염치없는 것 같아 거의 포기를 했다.

 

그런데 며칠 전 그 남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는 그동안 안부가 궁금했다고 했고, 그녀도 만나고 싶다고 했다.

한달 여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남자는 “왜 그동안 연락이 안되었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 순간, 다른 핑계를 댈까, 사실대로 말할까, 고민했다고 한다.

결국 과거 썸남이 스토커같이 달라붙어서 경황이 없었고,

그 상황을 정리하느라 연락을 안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 얘기를 듣는 남자는 놀란 표정이었다.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랑은 완전 딴판이네요.

내가 담배를 피워서 싫었나, 서로 썸을 타 는데, 내가 적극적이지 않아서 포기했나, 싶었거든요.”

 

“오빠한테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 미안해요.”

 

“그쪽 비난하려고 만나자고 한 것도 아니고, 사과받자고 한 것도 아니예요.

 나 같아도 다 른 사람한테 스토킹 당하면 정신없었을 거예요.”

 

그는 말로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가끔 침묵한다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은 표정을 보니 그녀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그 날의 만남은 끝났다.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다른 이유를 댈 걸 그랬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카톡을 보냈다.

 

“말은 그래도 오빠 기분 안좋았을 거예요. 너무 좋은 사람인데,

내 사정으로 상황이 꼬여 서 정말 미안해요.”

 

“정말 괜찮다니까요. 미안하다는 말 그만해요.”

 

“오빠가 어떤 결론 내릴지 모르지만, 오늘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추운데 조심해서 잘 들어가요.”

 

그리고 그는 연락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과연 솔직한 게 최선일까, 몰라도 되는 상황이라면 모르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묻고 싶다.

물론 떳떳하니까 숨길 게 없다는 그녀 마음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그녀는 한번쯤은 그 남자 입장을 생각했어야 했다.

 

내가 그 남자라면 2가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깔끔하게 남자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여자라는 것,

그리고 저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정도로 나를 만만하게 봤나, 라는 것이다.

세상 어떤 남자도 ‘이 여자는 참 솔직하구나.’라는 생각을 먼저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실수 또 한가지. 과거 썸남과의 상황에 너무 죄책감을 가졌다는 것이다.

 사실 그녀 잘못은 없다. 과거 잠깐 만난 남자가 감정 정리를 못하고 혼자 달려든 것까지

그녀가 책임져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너무 미안해하고, 상황의 주도권을 그 남자에게 주었다.

그것은 그 남자로 하여금 그녀가 큰 잘못을 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할 수도 있다.

 

남녀 관계는 참 미묘하다.

인간 관계의 정석이 때로는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솔직한 게 미덕이라고 배웠지만,

이성을 만나다 보면 꼭 그게 정답이 아닐 때가 있다.

자신의 감정에는 솔직하되, 모르는 게 좋을 때는 굳이 얘기하지 않는 게 좋다. 그건 속이는 것과는 다르다.

 
 


 
 

번호 제   목 날짜 조회
535 [글로벌 한국계 사랑이야기] 미국생활 22년, 결국 불법체류자로 사는 남성을… 10/19/2017 677
534 [이웅진의 경영철학] 첫 직장이 여러분의 인생을 결정합니다. 10/19/2017 39
533 [선우스토리 26] 결혼정보회사의 두뇌,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설립 10/18/2017 96
532 [글로벌 한국계 사랑이야기] 한국과 미국의 배우자 선택문화의 차이 10/18/2017 67
531 [글로벌 한국계 사랑이야기] 왜 한국 부모들은 자녀의 결혼에 관심을 갖는… 10/18/2017 22
530 [결혼문화연구소]6개월 이상 교제하고도 결혼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 10/17/2017 271
529 [이성미의 밀당남녀] 작은 키, 비만형 그 남자가 인기남이 된 비결은? 10/16/2017 351
528 [이성미의 밀당남녀] 작은 키, 비만형 그 남자가 인기남이 된 비결은? 10/16/2017 28
527 [결혼방정식]남녀의 데이트 방식? 그 시절에는 다방에서 만나 경양식집으로… 10/12/2017 226
526 [선우스토리25] 회원관리시스템 헤라(HERA)의 탄생 10/12/2017 34
525 [이웅진의 만남과 결혼] 대학 때 킹카였던 남자, 여자 500명 소개받고도(1) 10/11/2017 475
524 [결혼문화연구소]6개월 이상 교제하고도 결혼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 10/10/2017 344
523 [이성미의 밀당남녀] 둔감한 남자, 눈치없는 여자 10/08/2017 417
522 [선우이야기24] 전산화로 힘들던 와중에 맞이한 아버지와의 이별 09/30/2017 87
521 [이웅진의 만남과결혼] 남자 스스로 멀리서 날 보러 온 것이지 내가 내가 오… 09/28/2017 366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DISCLAIMER : 이 칼럼의 글은 해당 칼럼니스트가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