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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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돈 문제는 쿨하게!

글쓴이: sunwoo  |  등록일: 06.18.2012 23:00:33  |  조회수: 12138
돈에 대한 생각이 달라 평행선을 긋는 부부

결혼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격렬하게 싸우는 부부가 있었다. 돈이 문제다. 경제적으로 윤택한 이 부부가 돈 때문에 싸우는 이유는 돈에 대한 생각이 달라서다.

남편은 고생하며 자수성가해서 십원도 허투루 쓰지 않는 사람인데, 아내는 부잣집 외동딸로 자라 비교적 돈에 관대한 사람이다. 남편은 먹고 싶은 거 다 사먹고, 입고 싶은 거 다 사입는 아내가 못마땅하고, 아내는 쓰지도 않을 돈을 악착같이 버는 남편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내가 보기엔 두 사람 다 맞다.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일 뿐. 남편은 검소한 여자를 만났어야 했고, 아내는 적당하게 돈 쓸 줄 아는 남자를 만났어야 했다. 처음엔 돈 문제로 싸우던 것이 다른 문제로까지 확대되어 싸울 때마다 서로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며 산 지 30년이다. 작은 구멍이 큰 댐을 무너뜨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인심 팍팍 쓰는 애인을 경계하라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경제관념도 중요하다. 상대의 경제관념, 그리고 돈에 대한 생각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애인에게 비싼 선물을 사주며 인심 팍팍 쓰는 사람은 연애상대로는 좋을지 모르지만, 배우자로는 문제가 있다. 명품 좋아하는 여성도 마찬가지. 연애할 때는 그런 모습이 근사해 보일지 모르지만, 결혼을 생각하는 관계라면 현실적인 안목으로 다소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K씨는 얼마 전 황당한 경험을 했다. 애인한테 빌려준 돈을 빨리 갚으라고 했는데, 애인이 기분 나쁘다는 듯이 "너한테 들어간 돈이 얼만데, 그깟 돈 몇 푼 갖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 겨울에 사준 코트, 생일 때 선물한 목걸이 등을 말하는 바람에 K씨도 화가 나서 애인한테 선물한 것들을 시시콜콜 말하고 말았다.

돈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싸워본 경험이 있다면 이 기분을 알 것이다. 같은 돈 문제라도 친구나 가족과 싸우는 것과는 전혀 틀리다. 누가 얼마를 썼느니, 많이 썼느니, 하는 말이 오가면 애인의 사랑고백도 거짓말 같고, 따뜻했던 모습도 위선 같아 보인다.

돈 때문에 평생 부부싸움 하지 않으려면

이런 상황에 처했다면 많은 경우에 서로 기분나빠할 게 분명하다. 그렇더라도 나는 어렵사리 돈을 갚으라고 한 그녀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 계산은 정확하게 하고, 확실한 경제관념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혼해서 돈 문제로 속 썪지 않으려면 이런 사람을 만나야 한다. 이런 사람이라면 친구 빚보증도 안 설 거고, 돈 빌려줘놓고 달라는 소리 못해 끙끙 앓지 않을 것이며, 씀씀이도 헤프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물론 '그깟돈...' 하면서 애인의 쫀쫀함에 실망했다면 돈에 대한 생각이 안맞으니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다.

사랑에 빠진 대부분의 남녀는 돈 문제에 서툴다.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왠지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돈에 초월해야 할 것 같고, 돈 얘기가 나오면 자신들의 사랑이 싸구려가 되는 기분도 든다. 돈을 꿔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꿔준 돈 갚으라고 하기도 그렇다.

'좀 늦게 갚더라도 이해해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곤란하다. 그보다는 "이번엔 좀 곤란하고, 언제 언제까지 주면 안되겠느냐"고 먼저 양해를 구하는 사람이 더 믿을만하다.

돈 때문에 30년, 아니 평생 부부 싸움 하지 않으려면 치사한 생각이 들더라도 돈 얘기는 가감 없이 해야 하고, 계산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머뭇거리지 말고 처리하라.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경제법칙은 냉정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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