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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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에 처녀인 척 하지 말라]

글쓴이: 선우  |  등록일: 08.27.2010 16:17:29  |  조회수: 12803
예전에 ‘여자의 과거‘를 다룬 한 드라마가 상영된 적이 있다. 젊은 세대의 성가치관이 달라지면서 ’과거‘라는 소재가 식상해지는 가운데 오히려 이런 고전적인 스토리를 전면에 다룬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는 분석도 있다.

얼마 전 한 여성지가 25~32세의 미혼여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을 보니 전체 응답자의 84.2%가 남자친구와 섹스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고, 심지어 첫 만남에서 성관계를 맺는 원 나잇 스탠드도 21.2%나 되었다. 이런 자유로운 성가치관은 고학력, 고소득 여성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들이 성적 억압에 대한 저항심이 강하고, 성적 평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변화하는 가치관에 비해 남성들 사이에는 아직도 순결 이데올로기가 자리잡고 있다. 이 자유 연애 시대에 자신도 많은 연애를 했으면서도 자신의 배우자만은 순결하기를 바라는 남성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남의 경우는 너그럽지만, 자신의 경우에는 전혀 달라지고, 미혼 시절과 결혼할 시기가 되면 또 달라진다.

물론 순결은 중요하다. 그리고 이왕이면 사랑하는 사람과 첫 경험을 한다면 그 행복감이 더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이 긴 인생에서 단 한번 밖에 찾아오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이다. 하지만 사랑이 어찌 단 한번 뿐이겠는가. 사람에 따라서는 몇 번이고 사랑을 경험할 수도 있다.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마다 모두 순결을 바치기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상대방에게 자신이 첫사랑이길 원한다면 얼마나 이기적인가? 사랑이 어차피 단 한번이 아닌 바에야 순결이 왜 그토록 중요한 의미가 있어야 한단 말인가?

프리섹스 사회로 알려진 미국에서 요즘 10대 청소년들의 순결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혼전순결서약을 한 사람의 80%가 그 서약을 깨고 있는 것을 보면 중요한 것은 육체적 순결에만 의미를 두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것 같지만은 않다.

이 첨단의 시대에도 여자의 순결이 자꾸 얘기되는 것은 생리적인 구조 상 첫 경험 여부가 눈으로 확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반대의 이유에서 남성의 순결은 그리 문제삼지 않는다. 그동안은 여성들에게 이런 신체적인 특징이 굴레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 굴레를 넘어서야 한다. 굴레를 넘으라는 것이 성적 자유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그 굴레에 자신의 삶을 속박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가 처녀인가, 아닌가에 따라 그 여자에 대한 사랑이 달라질 정도의 남자라면 차라리 그를 떠나게 하라. 아니 먼저 그를 떠나라. 여자의 순결에 연연해하는 남자라면 첫날밤을 무사히 넘겼다고 하더라도 끝내는 의처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편협한 가치관을 가진 남자와 어떻게 평생을 같이할 수 있겠는가.

이제 여성들은 당당해져야 한다. 결혼에 있어 중요한 것은 사랑이지, 순결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며,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이다. 혼전 경험, 혹은 여성의 과거는 지금 상대를 만나기 전의 일이다.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과거에까지 연연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다.

나는 젊은이들에게 혼전 순결도 중요하지만, 혼후 순결을 충실하게 지키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상대의 과거지사에 목을 매고 처녀냐, 아니냐를 따지는 사람들이 자신의 순결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혹 “잡은 고기에 미끼주냐?”는 식으로 참으로 방만한 마음과 자세로 결혼생활을 하는 건 아닌지도 걱정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배우자 한사람만을 사랑한다는 정신적 순결이 가장 중요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 과거가 어떻느니, 하는 불필요한 싸움은 이제 종지부를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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