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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ALCS 진출 실패 충격와후 추장의 저주는 계속

등록일: 10.12.2017 11:20:14  |  조회수: 286

 

"또 저주가…" 침묵에 휩싸인 클리블랜드 더그아웃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들이 11일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무거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필진 29명은 모두 "와일드카드결정전(뉴욕 양키스-미네소타 트윈스) 승자가 누구이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ALCS)에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클리블랜드의 ALCS 진출이 무산됐다.

ESPN 필진 29명 중 16명이나 클리블랜드의 우승을 점쳤으나, 클리블랜드는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에서 충격적인 3연패를 당해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1, 2차전을 승리하고 3, 4차전을 내줘 11일 양키스와 5차전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 클리블랜드는 2-5로 패했다.

 

ESPN은 "에이스 코리 클루버의 위력"을 클리블랜드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5차전 패전 투수가 클루버(3⅔이닝 3피안타 2피홈런 3실점)였다.

정규시즌에서 18승 4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꼽힌 클루버는 이번 디비전시리즈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조기 강판당했다. 이번 가을 무대 그의 성적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2.79다.

클리블랜드로서는 지독한 악몽이었다.

정규시즌과 디비전시리즈 1, 2차전을 떠올리면 3연패의 충격은 더 크다.

클리블랜드는 8월 2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9월 1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까지 22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1916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가 세운 역대 최다 연승(26연승·1무승부 포함)에 이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연승 2위 기록이다.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0.630, 102승 60패)을 올리며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1, 2차전에서 양키스를 누르며 ALCS 진출도 눈앞에 뒀다.

ESPN 등 현지 언론의 전망도 적중하는 듯했다.

그러나 3, 4, 5차전을 양키스에 내리 내주며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화가 난 엔카나시온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에드윈 엔카나시온이 11일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 선발 C.C 사바시아에게 삼진을 당한 뒤 불만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도 그랬다.

클리블랜드는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 3승 1패로 앞섰지만, 5∼7차전에 모두 패했다.

컵스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염소의 저주'에서 벗어나는 감격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동시에 클리블랜드를 괴롭히는 '와후 추장의 저주'는 더 사나워졌다.

클리블랜드는 1948년 팀의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한 번도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1951년 팀의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의 색깔을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고 표정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고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해 '와후 추장의 저주'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입은 상처를 딛고 올시즌 '투타의 균형이 가장 잘 잡힌 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했다.

하지만 2017년 클리블랜드의 항해는 '충격적인 3연패'로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