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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강타자 하퍼, MLB서 총액 '4천500억 원' 시대 개척하나

등록일: 06.07.2017 17:44:27  |  조회수: 353

익명의 AL 구단 단장 "15년 계약하면 총액 5억 달러 이상도 가능"

 

워싱턴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워싱턴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워싱턴 내셔널스의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25)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상 처음으로 계약 총액 4억 달러(약 4천480억 원) 시대를 개척할지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퍼는 6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30)을 상대로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친 워싱턴의 중심 타자다.

이날 현재 내셔널리그 타격 8위(타율 0.322), 홈런 4위(15개), 타점 7위(44개), 장타율 2위(0.639)에 올라 워싱턴의 공격을 이끈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최근 익명의 아메리칸리그 구단 단장의 말을 빌려 하퍼가 장기계약하면 몸값 4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추론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이제 20대 중반인 하퍼의 나이, 그리고 지난달 일찌감치 마친 2018 해 계약 내용이다.

스무살이던 2012년 워싱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하퍼는 이제 풀타임 빅리거 6년 차에 불과하나 이미 리그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고 2015년엔 타율 0.330을 치고 홈런 42개에 99타점을 올려 역대 최연소로 만장일치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풀타임 3∼6년차 선수가 연봉 조정자격을 행사하는 관례에 비춰볼 때 하퍼가 2017년 시즌 후 연봉조정을 신청하기도 전에 시즌 도중 2018 해 계약을 마무리한 것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하퍼는 지난달 14일 워싱턴 구단과 2018 해 1년간 2천162만 5천 달러(241억9천만 원)의 연봉을 받기로 합의했다.

ESPN은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얻은 선수가 이렇게나 빨리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적도 없을뿐더러 역대 연봉조정신청 자격 선수가 받은 최고액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종전 최고액은 2015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1년간 계약한 좌완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현 보스턴 레드삭스)의 1년간 1천975만 달러다. 프라이스 전에 최고액 역시 투수 맥스 셔저(현 워싱턴)가 2014년 디트로이트와 1년간 계약하고 받은 1천552만5천 달러다.

프라이스와 셔저 모두 소속팀과 1년 계약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와 각각 7년간 2억1천700만 달러, 7년간 2억1천만 달러 잭팟을 터뜨렸다.

둘의 전례를 볼 때 이미 연봉조정 자격 선수 연봉 최고액을 찍은 하퍼가 FA 장기계약에서도 역대 최고액을 예약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아메리칸리그 구단의 한 단장은 "하퍼가 가장 부유한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면서 "15년 계약에 도장을 찍는다면 3천500만∼4천만 달러 사이 연봉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계약 총액은 4억 달러는 물론 5억 달러도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마이애미 괴력의 타자 장칼로 스탠턴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마이애미 괴력의 타자 장칼로 스탠턴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현재 계약 규모 1위 기록은 마이애미 말린스 괴력의 장타자 장칼로 스탠턴(28)이 보유하고 있다.

그는 2015년부터 2027년까지 마이애미와 13년간 계약하고 총 3억2천500만 달러(3천635억 원)를 받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우완 투수 잭 그레인키는 6년간 2억650만 달러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평균 연봉에서 현재 빅리그 전체 1위인 3천441만 달러를 받는다.

하퍼는 고액 몸값의 보증수표인 선발 투수가 아니나 이미 한 차례 MVP를 받았고 아직 최전성기를 지나지 않았으며 최고의 수완을 발휘하는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대리인으로 내세운다는 점을 볼 때 계약 기간, 총액, 평균연봉에서 메이저리그 신기원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ESPN은 전망했다.

◇ 메이저리그 역대 장기계약 순위(한국시간 7일 현재, 액수 단위 달러)

 

순위선수(구단)계약기간총액평균연봉
1장칼로 스탠턴
(마이애미)
2015∼2027
(13년)
3억2천500만2천500만
2알렉스 로드리게스
(뉴욕 양키스)
2008∼2017
(10년)
2천7천500만2천750만
3알렉스 로드리게스
(텍사스 레인저스)
2001∼2010
(10년)
2억5천200만2천520만
4미겔 카브레라
(디트로이트)
2016∼2023
(8년)
2억4천800만3천100만
5로빈슨 카노
(시애틀)
앨버트 푸홀스
(에인절스)
2014∼2023
(10년)
2012∼2021
(10년)
2억4천만2천400만
7조이 보토
(신시내티)
2014∼2023
(10년)
2억2천500만2천250만
8데이비드 프라이스
(보스턴)
2016∼2022
(7년)
2억1천700만3천100만
9클레이턴 커쇼
(다저스)
2014∼2020
(7년)
2억1천500만3천71만
10프린스 필더
(디트로이트)
2012∼2020
(9년)
2억1천400만2천378만

 

※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텍사스와 계약 후 2004년 양키스 이적, 새 팀과 계약 연장.

※ 프린스 필더는 디트로이트와 계약 후 2014년 텍사스 이적. 목 디스크 악화로 2016년 후 사실상 은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