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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또 홈런포에 고개 숙였다

등록일: 04.19.2017 13:14:35  |  조회수: 274

 

어깨 수술 후유증으로 구속 떨어져… 콜로라도전 6이닝 4실점… 시즌 3패

류현진, 또 홈런포에 고개 숙였다 기사의 사진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시즌 세 번째로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AP뉴시스
어깨 수술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일까. 구속이 떨어진 류현진(30·LA 다저스)이 홈런 세 방을 맞고 시즌 3패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홈런 세 방을 얻어맞는 등 6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했다. 다저스가 3대 4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올 시즌 세 경기에 나와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3연패를 당한 것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떨어진 모습이었다. 좀처럼 시속 90마일을 넘기지 못했다. 시속 92마일(148㎞)짜리 직구를 한 차례 던지기는 했지만 대부분 시속 87∼89마일(140∼143㎞) 사이에서 형성됐다. 수술 전인 2014년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91.6마일(147㎞)이었다.  

실제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실점을 모두 홈런으로 내줬다. 특히 홈런 세 개 모두 밋밋한 직구를 통타당했다. 1회초 1사 2루에서 놀런 아레나도에게 맞은 홈런은 시속 90마일짜리 직구였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트레버 스토리에게 홈런을 맞을 때 공략당한 공도 시속 91마일 직구였다.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시속 89마일짜리 직구를 던졌다가 아레나도에게 또다시 홈런을 허용했다. 

1경기 3피홈런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경험이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홈런 공장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 위험에 처했다. 9이닝 당 3.53개의 홈런을 허용해 빅리그 전체 선발 투수 중 9이닝 당 피홈런이 1위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타선도 류현진을 힘들게 하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이 등판한 세 경기에서 총 4점밖에 내지 못했다. 

그래도 부상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은 위안거리다. 류현진은 이전 두 번 등판에선 모두 5이닝을 버티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선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졌다. 미국 스포츠매체 SB네이션은 “다저스는 류현진에게서 원했던 것을 정확히 얻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기진 못했지만 수술하고 나서 가장 많이 던졌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겠다”며 “몸 상태는 전혀 문제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오늘은 실투가 세 개나 됐고 엄청난 미스라고 생각한다. 실투를 줄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