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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버린 빅리거 "류현진, 배울 점 많아"

등록일: 02.21.2020 15:01:10  |  조회수: 174

 

손턴에게 한 수 알려주는 류현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트렌트 손턴에게 그립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 '한 수' 배우기 위해 달려간 토론토 선발 자원 트렌트 손턴(27)과 라이언 보루키(26)는 류현진을 최고의 투수라고 치켜세웠다.

두 선수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토론토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류현진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얻겠다"며 입을 모았다.

손턴은 "이번 스프링캠프는 내 야구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라며 "토론토에 새로 합류한 류현진의 생각과 그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6일(미국시간) 류현진이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피칭하는 동안 뒤에서 뚫어지게 관찰했다.

이후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마치자 쏜살같이 접근해 공을 잡는 법 등 여러 가지를 물었다.

손턴은 "난 우완 투수라 (좌완) 류현진과 던지는 손이 다르고 가진 능력도 다르지만, 충분히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그동안 익히려고 노력했던 구종"이라며 "최선을 다해 배울 것"이라고 밝혔다.

손턴은 지난 시즌 토론토에서 메이저리그를 처음 밟았다.

총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9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자존심을 버리고 류현진에게 뭔가 배우려고 노력하는 투수는 손턴 뿐만이 아니다.

선발 후보 좌완 라이언 보루키(26)는 지난 14일 류현진의 첫 번째 불펜 등판을 바로 뒤에서 세밀하게 지켜봤다. 16일 두 번째 불펜 피칭 때는 직접 류현진에게 다가갔다.

보루키는 류현진에게 컷패스트볼 그립 등 여러 질문을 던졌다.

보루키는 "류현진이 어떻게 공을 던지는 지 배우고 싶다"며 "류현진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고, 그가 어떻게 공을 던지는 지도 눈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과 나는 비슷하게 공을 던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가 토론토와 계약했을 때 컷패스트볼을 꼭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보루키는 2018년 4승 6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시즌 부상으로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는 올 시즌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다만 류현진이 합류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가 사라졌다.

보루키는 '류현진의 합류로 선발로 뛰지 못할 가능성도 생겼다'라는 질문에 "선발 경쟁은 불리해졌지만, 보고 배울 수 있는 투수가 우리 팀에 왔다는 점이 내겐 더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