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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소리

글쓴이: sansae  |  등록일: 11.15.2014 08:48:32  |  조회수: 2016
산새소리


산새소리 들리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산새소리는 내 휴대전화 
벨 소리와 같습니다
행여 당신 전화일까
받아보면 딴전화입니다
애타게 기다리는
당신 전화 아닙니다
나더러 함께
교회에 나가자던 당신
나더러 제발
술 마시지 말라던 당신
당신은 떠났습니다
늦가을 찬비 내리던 날
멀리 떠났습니다
낙엽을 날리는
소슬한 가을 바람
창밖에 찬비는
멈추지 않고
밤은 깊어갑니다
내가 당신 손에
살그머니 쥐어 준
연서 같은 단풍 잎
한 잎 두 잎 
외롭게 떨어집니다
여보
이제 연락해도 될까요
가끔 아주 가끔
전화라도 한번 주세요
굵은 빗방울
창문을 두드리고
설레는 감나무 가지에
산새 애처롭게
울고 있습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찬 물기를 머금은
가녀린 산새소리
오늘밤도 지새우려나
빗소리에 어우러져
슬프게 들려옵니다

조영남 <낙엽은 지는데>
부탁드립니다.
http://youtu.be/5WAzv4NvZ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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