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만 흘러요"..늙어가는 반려동물에 가슴아픈 보호자들

글쓴이: 타니타니  |  등록일: 05.21.2018 16:53:09  |  조회수: 517
노령견 릴리를 키우는 직장인 김도연씨는 최근 방송된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방송인 전현무가 젊은 시절부터 키우던 또또의 모습이 릴리와 닮았기 때문이다. 또또는 마른 몸에 제대로 서있지 못할 정도로 몸상태가 나빠 보였다. 병원을 찾아 신부전이라는 진단도 받고, 개 전용 휠체어 제작업체에 들르는 모습은 김씨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또또의 나이는 17세. 개들의 평균수명인 15세보다 오래 산 편. 동물의 시간은 사람보다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7년만 살아도 노령동물로 여겨진다. 노령동물들은 신체가 노화됨에 따라 각종 질병들이 발생한다. 흔히 관절질환,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이 쉽게 관찰된다. 신체대사율도 감소해 칼로리 소모가 어릴 때보다 30~40%가량 줄어들어 쉽게 살이 찐다.

반려동물들이 늙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슬픔을 감추기도 어려운 일. 특히 최근 반려동물 케어가 발전하면서 수명이 늘고,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노령동물의 건강관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16일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질병예방을 위한 영양제 거래액은 69% 급증했고, 노령견전용 기능성사료의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13%, 개 전용 유모차는 7% 늘었다.

전문가들은 노령동물의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영양학적 관리와 함께 행동학적 풍부화를 조합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계에서도 노화를 막는 일은 힘들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철민 수의사(수의학술컨설턴트, 힐스 코리아)는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을 먹거나, 동물들과 놀이를 많이 해주는 방식으로 관리한다면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특히 항산화 역할을 할 수 있는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 셀레늄 등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 수의사는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서, 머리를 쓸 수 있는 행동학적 풍부화도 함께한다면 치매와 같은 노화로 인한 임상증상을 늦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노령동물들은 시력, 청력 등 각종 기능이 둔감해져 가구 등에 부딪히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모서리에 고무 등을 대거나 유리병 등을 치워 사고를 막아야 한다. 관절이 약하기 때문에 턱을 없애거나 미끄럼방지 매트를 깔아놓는 것도 좋은 방법.

현 수의사는 "시중에 나온 노령동물용 사료들의 영양소 수치가 서로 다소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맞는 사료를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 노령동물의 경우 단백질이나 인, 나트륨 등 제한이 필요한 영양소가 과도하게 함유된 자견/자묘용(어린동물) 사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각종 질환이 있는 경우 수의사 처방에 따라 처방식 사료를 급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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