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강호부터 유해진류준열까지택시운전사 황금라인업 어떻게 완성됐나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08.01.2017 14:04:59  |  조회수: 506
배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류준열, 유해진, 박혁권, 정진영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서 이 황금라인업이 완성됐다.

“훌륭한 배우들과 작품을 같이 했던 기억이 평생 남을 것 같아요. 너무 행복했고 고마웠어요.”

장훈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캐스팅 비하인드와 제작 에피소드, 영화가 지닌 의미까지 다양한 얘기들을 풀어놨다.

<다음은 장훈 감독 일문일답>

Q. 캐스팅 비화를 알려달라.

A. 송강호는 시나리오 볼 때부터 생각이 난 배우다. 내겐 거대한 산 같은 배우며 예술가로서 존경하는 선배다. 함께 영화 작업을 한다는 게 영광이었고, 시나리오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까지 연기해내며 ‘만섭’ 역을 정말 잘 표현해줬다.

유해진 캐스팅은 내 욕심이었다. 주연만 해도 관객 사랑을 많이 받는 배우인데, <택시운전사> 속 황태술 역이 너무 작은 거라 선뜻 제안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유해진의 오랜 팬이었고 욕심나더라. 유해진이 연기해야 광주 시민의 인간적인 부분이 관객 마음 속에 오래 남을 것 같았다. 그래서 출연해보지 않겠냐고 했더니 작품이 지닌 취지나 메시지에 꼭 동참하고 싶다고 하더라. 어떻게 보면 작은 역일 수 있는데 영화의 중요 부분을 담당해줘서 정말 감사했다.

류준열은 실제 만났더니 굉장히 상식적이고 건강한 청년이었다. 무슨 얘기를 하면 바로바로 흡수하고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정말 궁금한 친구였다. 구재식 역에 잘 어울릴 것 같았는데, 같이 작업해보니 정말 성실하더라.

토마스 크레취만은 독일에서도 유명하기도 하지만 개념 배우로도 알려져 있다. 베를린 장벽 일부를 떼 집 앞에 전시하기도 하고 독일 장교가 나쁘게 그려진 작품이라도 출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에게 <택시운전사> 영문 시나리오를 보냈을 때 긍정적이었고 작품의 취지를 잘 이해하더라. 긍정적으로 의사를 표현했다. 오히려 배우가 먼저 얘기해주니 이틀동안 편안하게 대화를 하고 긍정적으로 결정하더라.

박혁권, 정진영, 고창석, 전혜진 등은 정말 고마운 배우들이다. 로드무비라 캐릭터들의 장면 수가 많지 않아서 캐스팅하기 어려웠는데, 다들 나서서 하겠다고 했다. 작품의 취지나 그 의미 때문에 동참하고 싶다고 하더라. 특히 고창석은 지나가는 역이라도 출연하겠다고 했다. 그들이 있어서 영화가 더욱 풍성해진 것 같다.


Q. 이번 영화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루고 있어 시점 설정이나 수위 조절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광주 시민들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컸다. 또한 그 사건을 모를 수 있는 2030세대도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었다. 현실은 훨씬 더 참혹했지만 영화로 만들 땐 사건을 기억하는 분들, 전혀 겪지 못한 세대들이 볼 수 있는 중간 지점을 찾고 싶었다. ‘그날의 광주’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 기획된 영화라기 보다는 외지인 시선으로 사건을 목격하게끔 하는 의도로 만든 터라 그것에 충실한 쪽으로. 톤을 잡았다. 관객의 눈물을 자극한다기 보다는 관객 스스로 어떤 메시지를 찾아나갈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

Q. 왜 5.18이었나?

A. 사건을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이에 대한 마음의 빚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조금씩 덜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는데, 그게 <택시운전사> 연출로 이어진 것 같다.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이후엔 많은 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투자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만들자’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모였는데, 아마도 5.18이 지닌 힘 때문인 것 같다.

★맥스무비 에디터 한줄평


박혜은 편집장 : 우리가 외면했던 광주에게 처음으로 ‘미안하다’고 말하는 영화


정유미 에디터: 1980년 5월 20일 광주에서 군인들은 총을, 독일 기자는 카메라를, 택시운전사는 핸들을 잡았다



원문보기:
http://news.maxmovie.com/334394#%23csidxd74c8d2fcb122bc8a5e1951b1d8bf28#csidxa06e1655dbe9a56b50e39854670c0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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