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이희준 "나 혼자 심플한 연기라 처음엔 걱정됐죠"

글쓴이: cogent  |  등록일: 01.27.2020 09:18:09  |  조회수: 583
인간미 넘치는 배우 이희준이 신작인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서는 역대급 변신을 꾀했다. 영화 속 이병헌과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며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더욱이 심리를 이해하려는가 하면, 25kg 증량까지 하는 등 실존 인물에 가까운 연기를 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희준은 그동안과 달리 레이어를 모두 제거하는 작업이었던 것은 물론 애드리브도 시도할 수 없어서 새로운 연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대단한 선배님들과 한다는 신남과 함께 시나리오가 긴장감 넘쳐서 재밌겠다 싶었다. 그런데 그건 잠깐이고 내 캐릭터가 이해가 안 가더라. 이해가 되어야 연기할 수 있는 편이라 속마음은 뭐였을지 많은 걸 상상하게 됐다. 무엇보다 각하를 국가로 믿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료들을 토대로 상상력을 통해 구축시켰다.”

이미지 원본보기영화 '남산의 부장들' 스틸
이희준은 극중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으로 분했다. ‘곽상천’은 ‘박통’(이성민)의 존재를 신념처럼 여기고 과도한 충성심을 보인다. 이희준은 ‘곽상천’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은 성격의 인물이지만, 점점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놔 그가 얼마나 캐릭터에 몰입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면 ‘곽상천’은 소리 지르는 것밖에 없는데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 건지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물론 마지막 한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감독님의 ‘사람이잖아요’라는 말에 그럴 수 있겠다 싶더라. ‘남산의 부장들’ 하기 전까지만 해도 ‘곽상천’처럼 자기 확신이 확고해 스스로만 옳다고 믿는 사람 근처에는 가고 싶지도, 말을 섞고 싶지도 않았다면 그 캐릭터를 공감하려고 애쓰다 보니 일상에서 만난다고 해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라고 말할 정도로 좀 열렸다.”

무엇보다 이희준은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와는 전혀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유일하게 레이어를 걷어낸 만큼 너무 단순한 거 아닌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우민호 감독 그리고 선배 배우들이 힘을 실어줬단다.

“초반에는 촬영 후 집에 가면서 이래도 되나 싶었다. 지금까지 해온 역할들은 레이어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다 제거해야만 했다. 다른 뜻 없이 말하는 게 다인 인물이라고 할까. 실존 인물에 대한 양극단에 있는 자료들을 찾아봤다. 무조건 각하를 위해서 움직이는 인물로,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개인적인 욕망은 없지 않았을 거라고 해석했다. 다들 욕하는 것에 대해서도 각하를 위한 순수한 마음인데 억울하다고 생각할 거다 싶었다.”

이어 “명무사들이 모여 진검승부하는 가운데 다들 예리한 칼날 같은 연기를 한다면, 나 혼자 굵고 심플하게 하는 거 아닌가 싶어 걱정됐는데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잘하고 있다고 해주셔서 위안이 됐다. 생각한 것보다 제거해나간 게 많아서 되게 불안했지만, 결국은 그래야 하는 캐릭터임을 깨닫게 됐다. 확신을 갖고 나서는 100% 올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희준은 애드리브를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평소 애드리브를 즐겨하는 만큼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원래 애드리브를 하면서 유연하려고 하는 편인데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하나도 못했다. 종종 시도해본 적은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안 하는 게 낫다고 하시더라. 심지어 이병헌 선배님과 멱살 잡는 장면에서조차 대사를 그대로 지켜서 연기했다. 감독님도 여러 가지 자료들을 통해 실제 워딩을 대사로 활용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모두가 시나리오를 그대로 살려보려고 신중하게 연기했었다. 보통의 나였다면 애드리브를 했을 텐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아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러는 게 이 영화에 맞았던 것 같다.”

“‘남산의 부장들’은 배우들간 긴장감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특히 영화 좋아하는 분들은 얼마나 차갑게 의도된 연출인지 안다면 놀라울 것 같다.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한 만큼 다양한 세대들이 보고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영화의 좋은 순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가족간 대화가 별로 없는데 우리 영화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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