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동안 쉰 건 군대 2년뿐"배우 장혁이 밝힌 다작 이유

글쓴이: cogent  |  등록일: 12.30.2019 09:10:40  |  조회수: 345
배우 장혁이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 많은 드라마, 영화에서 다뤄졌던 이방원이라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어낸 것.

JTBC 드라마 ‘나의 나라’에서 장혁은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졌던 ‘피의 군주’의 모습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들을 선보이며 다른 결의 이방원을 탄생시켰다.

장혁은 ‘나의 나라’ 촬영 현장이 여러 가지를 표현하려 했고, 이를 위해 이야기가 많이 오갔던 곳이라고 회상했다. 각자의 감정을 조율한 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드라마를 만들어나갔다고.

“개인적으로 ‘순수의 시대’를 통해 이방원이라는 역을 잠깐 하긴 했는데 그때 남은 아쉬움이 있어서 ‘언젠가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나의 나라’에서 안타고니스트 같은 느낌으로 제시를 해주더라고요. 인물의 구도가 입체적이고, 너무 좋았죠. 지금까지 알고 있던, 야심과 야망을 가지고 있던 이방원의 틀은 역사에 남아있겠지만 체감적인 부분을 감성적으로 표현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감독님이 그런 부분에 있어 오픈해주셔서 나름대로의 시원함이 있었어요.”

장혁은 ‘순수의 시대’ 속 이방원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던 데 비해 ‘나의 나라’에서는 인물 간의 갈등과 대립을 선보일 여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방원이라는 인물이 많이 다뤄졌던 만큼, 다시 선보인다는 점에서 부담될 수도 있었을 터.

“역사적인, 굉장히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지우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의사 역을 하면 의사처럼 보이려고 하는데, 실제로는 가운을 입는 순간 사람들이 의사로 봐주죠. 역사적 인물이 가지고 있는 업적, 실록, 무언가의 방향 등이 있겠지만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판타지인 것 같아요. 실록은 승자의 역사라는 측면도 있고, 너무나 많은 야사도 있죠.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선택하고 느꼈을지는 표현하는 배우가 상황적으로 어떤 감정인가를 연기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번 작품으로 ‘추노’의 대길에 이어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호평을 받은 장혁. “개인적으로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그는 이 작품으로 항상 따라붙는 ‘추노’의 대길이라는 캐릭터를 지운 것 같냐는 말에 확고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전 대길이를 항상 지웠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웠는데 다른 사람들은 못 지운 것 같아요. 배우는 그 캐릭터를 가지고 연기하지 않아요. 대중 안에서 움직이지 배우 자체가 그걸 가지고 가지는 않죠. 매번 작품이 끝난 후 그걸 지우며 작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키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봐주시는 분들이 키를 가지고 있죠.”

이런 그에게 계속 대길이라는 인물이 따라붙는 것에 대해 서운하지 않냐고 물으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서운하지 않을뿐더러, 그런 반응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

“전혀 서운하지 않아요.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있어요. 그렇게 봐주시는 분이면 어쩔 수 없이 그분에게 저는 이대길이에요. 모니터에 대해 신경을 안 쓰는 게 아니라, 절 설득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저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는 거예요.”

사극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선보여왔던 그는 장르마다 각각의 재미가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사극을 했을 때는 캐릭터가 평상시 모습보다는 업다운을 많이 줄 수 있는 느낌이에요. 조금 더 현대에 비해서 극단적 세상이잖아요. 신분제도가 확연히 있는 세상에 자칫 잘못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것 등 제약이 많아서 표현하는 대사가 현대극보다 밀도감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장르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캐릭터가 극단적으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사극을 굉장히 좋아해요.”

올해로 데뷔 23년 차이지만 현장에서 열려 있는 선배이기도 했다. 후배 배우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우도환, 양세종, 설현 등 저보다 배우 생활을 늦게 하게 된 친구들에게 굉장히 많이 배웠어요. 해석에 대한 것들도요. 인교진이라는 친구는 ‘칼 물고 코미디하는구나’라고도 생각됐고요. 다 계산이 돼 있더라고요. 현장에서 신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마다 공부를 많이 해오는구나 싶었어요. 자기 것만 던지는 게 아니라 교류를 하더라고요. 20대 후반의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어요. ‘대망’이라는 작품을 했는데 아쉬움 때문에 다른 사극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릇이 커야 하는데 그걸 담지 못했죠. 그때는 연기로 담을 수 있는 포용력이라든지 그런 것들지 크지 못해 그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거든요. 이 친구들은 그런 걸 지금 나이에 담을 수 있다는 게 놀라웠어요. 자세도, 표현하는 느낌도 그렇고요.”

특히 우도환의 경우 장혁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운 인물. ‘성덕’이 된 우도환과 함께 연기한 소감을 묻자 장혁은 “솔직히 이야기하면 잘 와 닿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자신은 아직 ‘현장형 배우’라 생각한다고.

“언젠가부터 후배들이 많아졌어요. 어색했던 것 중 하나가 저보다 어린 감독이 오고, 어느 순간 스태프들의 나이가 적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어린 친구들과 하다 보면 제가 그런 나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뭔가를 이야기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축구로 치면 주장 아닌 주장을 하게 됐죠. 저를 통해서 배우가 됐다는 건 그 친구에게 어떤 작품이 감사하게도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이니까 감사하게 생각해요.”
DISCLAIMERS: 이 글은 개인회원이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article is written by an individual, and the author is full responsible for its content. The viewer / read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s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e articles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e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