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대했나..카카오 못 넘은 빅히트, 왜

글쓴이: Ikers2  |  등록일: 10.06.2020 13:40:20  |  조회수: 227
글로벌 아티스트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가 6일 카카오게임즈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공모주 청약을 마감했다.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 기록을 비록 넘어서진 못 했지만 코스피 상장으로는 역대급 흥행을 이뤘다.

다만 증거금이 60조원은 가뿐히 넘길 것이란 전망은 고사하고 카카오게임즈에도 못 미치자 일각에서는 기대가 너무 앞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쩐의 전쟁' 부담감과 다른 공모주의 상장 후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기대만큼 투자자를 움직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빅히트의 코스피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통합 606.97대 1로 집계됐다. 총 걷힌 증거금은 58조4236억원이다.

이는 역대 공모주 최고 흥행을 거둔 카카오게임즈에는 못 미친다. 카카오게임즈는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1524.85대 1, 증거금 58조5542억원을 기록했다. 증거금으로는 코스피와 코스닥 합쳐 역대 최고 성적이다.

◇기대 한참 못 미쳤지만…코스피 역대 흥행

앞서 빅히트는 카카오게임즈의 역대급 성적을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가 흘러나왔다. BTS란 글로벌 브랜드와 플랫폼 위버스와의 시너지, 글로벌 팬덤 등에 힘입어 흥행 기대감이 커졌다.

게다가 초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유동성이 커진 상황인데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로 이어진 공모주 투자 열기 등을 감안하면 증거금은 60조원은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심지어 100조원도 넘길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지만 그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비록 카카오게임즈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투자업계에서는 빅히트 청약을 역대급 흥행으로 평가했다.

빅히트가 코스피 상장인 만큼 코스닥 상장사인 카카오게임즈와 단순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빅히트는 코스피 상장사 최고 성적이었던 SK바이오팜을 넘어섰다. SK바이오팜은 청약률 323대 1에 증거금 30조9889억원으로, 제일모직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쩐의 전쟁' 예견에 소액투자자 포기한 듯

증거금이 최소 전망치 60조원에도 미치지 못한 배경으로는 높은 공모가가 꼽힌다. 빅히트 공모가는 13만5000원으로 SK바이오팜(4만9000원)과 카카오게임즈(2만4000원)보다 높다. 이에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소액 투자자들이 청약에 도전할 엄두를 못 냈을 수 있다.

이번 청약에 BTS 팬인 아미도 참여하면서 큰 흥행을 거둘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공모가가 높아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달하는 증거금을 조달할 여력이 없는 10대 팬들은 참여할 수 없는 판이었다.

게다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자 청약률도 1000대 1을 넘길 것으로 기대됐다. 이를 고려하면 증거금 1억원을 투입해도 1주도 배정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왔다. 이에 카카오게임즈 청약 주요 층이었던 30대 투자자 상당수도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타이밍,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청약 타이밍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 청약 첫날, SK바이오팜은 종가 기준 10.22% 하락하면서, 장중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풀리면서 기관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역대급 흥행을 거뒀지만 상장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3일차 8만9100원까지 올랐던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앞서 흥행에 성공한 공모주들이 상장 후 반짝 상승했다 하락하자, 이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빅히트 투자에는 신중하게 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처럼 공모주 청약이라면 '묻지마 투자'에 나서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대체로 빅히트 공모가가 저평가됐다며 적정 및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38만원 사이에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BTS 멤버의 입영 이슈 등을 거론하며 고평가됐다는 분석도 공존했다.

◇1억에 약 2주 배정…수익 대비 손 많이 간다?

통합 청약률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번 청약 결과 약 4097만원 증거금에 1주가 배정될 전망이다. 이번에는 증권사 별로 경쟁률이 차이났던 점을 감안하면 NH투자증권의 경우 증거금 약 3811만원에도 1주가 가능하다. 즉 증거금 1억원을 투입하면 2~3주를 받게 된다. 앞서 전망했던 것보다는 많지만, 카카오게임즈가 1억원에 5~6주 배정받은 것에 비하면 그래도 적다.

'쩐의 전쟁'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1주를 배정받기 위한 초기 투자금이 많이 필요했던 반면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나와 향후 상승 여력에 의문도 제기됐다.

게다가 앞서 공모주들이 상장 후 반짝 상승했다 하락하자, 일부 투자자들은 매도 시기를 놓치면 수익을 크게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즉 빅히트 청약으로 얻는 수익 대비 손이 많이 간다고 본 투자자들이 청약에 임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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