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말만 해도 리어카 위에 도마 갖다놓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더미를 커다란 플라스틱 덥게로 덮고 순대를 칼로 듬성듬성 썰어 접시에 올려주고 간도 덤으로 주면서도 100원밖에 안했었답니다..
쥐치포도 100원..막대기 달린 핫도그도 그때 100원..버스 토큰도 100원정도였었어요..
그렇다가 우리의 전두환 장군님께서 지혜롭게 대한민국을 거저 넘겨 받으시면서 전국의 리어카에 도마는 싸그리 없어지고 연탄 대신 기름을 갖다놓고는 쥐치포와 핫도그를 튀겨서 팔게됐고, 한뼘도 안되는 길이의 순대도 200원에 팔게 되었지요..
그때 목욕비가 500원이였나?? 택시비도 500원 정도였고..500원짜리 지폐가 있었을때였는데 분식점에서 떡라면 or 계란라면이 200원였었답니다..
그러고보니 짜장면 값이 기억이 안나네..
그때 솔담배 400원에 사서 몰래피다 걸려 디지게 얻어맞은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얼마나 올랐을라나요??
동창생님께서 동대문구에 사셨군요. 전 제기동에서 살았었답니다.
제기동역 일대 한옥집이 많았고 말굽을 갈아주는 조그만 마굿간도 몇군데 있었고요.
그때가 청량리 대왕코너 화재사건이 자주 일어났을 무렵이여요..
소고기 한근이 달랑 1000원 할때쯤 그게 70년대 중반인지 제기동에 전철역이 생기면서 그게 서울역까지 연결이 됬었고 제기동역에는 미도파 백화점이 생기면서 제기동 일대 상권이 활발해진건 좋았는데 그때 서민음식 물가가 함께 올랐었지요.
옆에 경동시장에서 마장동 축산시장까지 그리고 제기동과 안암동 사이에 개천을 끼고 포장마차와 시장상권이 엄청 커지면서 물가가 고공상승했었고요.
암튼 그때 지하철 가격이 100원이 안됐었던걸로 기억하여요.
제기동역 지하에는 미도파백화점 음식코너로 바로 연결되는 출입구가 있어서 전철타고 장바구니 들고와 장을 보는 아줌마들이 아주 많았었답니다.
제기동에서 북부 205번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녔을때였는데 대광,경동 애들하고 같이 탔었고 205번이 중앙청,한국일보로 넘어가다보니 중앙,중동,창덕,덕성 애들과 뒤섞여 많은 일들이 생겼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올라 몇자 끄적거려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