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구강청결제 사용, 입안 화상까지 日 2회 이하로

글쓴이: shsh77  |  등록일: 05.21.2018 13:19:40  |  조회수: 414
직장인 라모(35)씨는 양치질할 때마다 마무리로 구강청결제를 사용한다. 세끼 식사 외에도 간식을 먹고 나면 반드시 구강청결제로 입을 헹군다. 사용 뒤에는 물로 헹궈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라씨의 행동에서 두 가지를 지적한다. 하나는 지나치게 자주 사용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용 후 물로 입을 헹궈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치주과 박준봉 교수는 "지나치게 자주 혹은 오래 사용했을 때는 치아가 갈색으로 변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강청결제에 포함된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CPC) 등의 성분이 원인 물질이다. 이런 성분은 치약의 계면활성제 성분과 결합할 경우 치아 변색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실제 영국 브리스톨 치과대학 연구진이 클로르헥시딘(CHX),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 등 구강청결제의 주요 성분과 치약의 조합이 치아 변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했는데, 그 결과 클로르헥시딘의 경우 높은 농도에서, 세틸피리디늄클로라이드의 경우 농도와 관계없이 치아의 색깔이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약 단독으로는 이런 변색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치주과학저널(J Clin Periodontol)’에 게재됐다. 이런 이유로 구강청결제는 양치질 직후에 가급적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된다.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몇몇 제품에 들어 있는 알코올 성분이 증발하면서 수분을 함께 뺏어가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적정량의 침이 충치를 예방하고 점막 세포를 보호하지만, 입이 너무 마르면 오히려 충치·잇몸병 위험이 커지고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사람이라도 하루 2회 이하로 사용해야 하며, 구강이 특히 건조해지기 쉬운 빈혈·당뇨병 환자, 노인의 경우 1회 이하가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드물지만 입안에 화상을 입기도 한다. '화학적 화상(chemical burns)'이다. 실제 3%의 과산화수소가 포함된 일반적인 구강청결제를 사용한 환자에게서 통증 및 점막손상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한 치과계 저널에 게재됐다. 아이플란트치과 최철호 원장은 "구강청결제를 2~3분이나 머금을 필요가 없으며, 제품 사용 뒤에는 물로 가볍게 헹궈내는 것이 좋다"며 "머금었을 때 따끔한 느낌이 심하다면 당장 뱉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입안에 상처가 있거나 구강 점막이 약한 어린이·노인에게는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구강청결제의 높은 살균 능력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구강 내 이로운 세균까지 없앤다는 주장이다. 제품에 포함된 트리클로산·염화세틸피리디늄·불소 등의 성분은 유해균·유익균 구분 없이 세균을 박멸한다. 평소에는 유해균과 유익균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구강청결제에 의해 균형이 깨질 경우 유해균이 이상증식하거나 유익균이 유해균으로 돌변한다.

이런 이유의 연장 선상에서 구강청결제 남용이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도 최근 발표된 바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40~65세 성인 1206명을 3년간 관찰했는데, 하루 2회 이상 구강청결제는 사용한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55%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치석·구취를 유발하는 구강 내 유해균뿐 아니라 비만·당뇨병을 억제하는 유익균도 죽이기 때문"이라며 "하루 1회 이하로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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