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전 기념비 헌화..北 자극 않으려 연설은 생략

글쓴이: 비유리  |  등록일: 06.26.2020 11:58:45  |  조회수: 1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25일(현지시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소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전날 한국에서 열린 70주년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긴 했지만 미국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약 20분 동안 간략히 치러졌고 별도 연설은 없었다.
코로나19 사태로 70주년 행사 자체가 불가피하게 축소된 측면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평가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주둔은 물론 6·25전쟁 참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헌화식에 참석한 이수혁 주미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에 관심을 표명하고 우려도 했다"며 "한반도 평화가 유지되도록 계속 노력해달라고 하니 그렇게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있었지만 공개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남북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뒤 북한에 대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11월 대선 전까지는 북한의 고강도 도발을 억제하는 것에 전략적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6·25전쟁 70주년 성명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공유 가치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북한과 관련한 언급은 피했다. 다만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특파원들과 진행한 영상 간담회에서 "공은 북한 쪽에 가 있고, 우리는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미국은 남북 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북한이 역효과를 낳는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올해도 6월 25일에 대규모 반미군중집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2017년까지는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미투쟁월간으로 지정하고 6·25 당일에 대규모 반미군중집회를 열어왔다. 하지만 미·북 관계가 급물살을 탔던 2018년에는 집회를 열지 않았다. '하노이 노딜'로 미국에 대한 반감이 다시 커졌던 2019년에도 집회 소식은 없었다. 6·25전쟁 70주년인 올해 역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주요 매체에서 반미군중집회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근로자들과 학생들이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 묘'를 찾아 추모했다는 소식뿐이었다. 북한 역시 미국에 대한 기존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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