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野탄핵 압박 속 첫 대형유세 "민주, 역풍 맞을 것"

글쓴이: bannyshim  |  등록일: 10.11.2019 09:45:40  |  조회수: 310
2019년 10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내 타깃 센터에서 탄핵 정국 이후 첫 대형 유세를 하고 있다.

미네소타 찾아 '트럼프 vs 적폐' 대결 주장하며 지지층 결집 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탄핵 정국 돌입 이후 첫 대형 유세를 열고, 탄핵을 주도하는 민주당을 맹공격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불거진 탄핵 정국을 '트럼프 대(對) 적폐세력'의 대결로 규정하고, 민주당이 적폐를 들춰내려는 자신을 탄핵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갈수록 거세지는 탄핵 바람을 오히려 대선 레이스의 동력으로 삼는 모습이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농구 경기장 '타깃 센터'에서 흥분한 어조로 100분에 걸쳐 유세했다.

그가 '우크라이나 비리' 의혹을 주장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인사들을 욕설까지 동원한 거친 언어로 비난전을 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그의 '부통령' 지위를 이용해 부자가 부정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에) 도둑질을 당하는 동안 바이든 부자는 부유해졌다. 그건 증명이 됐다"고 말했다. 아무런 경험이 없는 바이든의 아들이 우크라이나 기업에 이사를 역임하며 거액을 챙겼다고 했다.

그는 이런 '비리'에서 비롯해 하원이 탄핵 조사에 착수하고 자신이 맞서는 상황을 "오물"(swamp·미 정치권의 적폐)과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결탁한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연방정부 내 기득권 세력(딥스테이트·deep state)이 자신을 쫓아내려 해왔다는 기존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민주당)은 (탄핵으로) 당신이 던진 표를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양 없애버리려 한다", "그들은 당신의 목소리를 지워버리길 원한다. 그리고 당신들의 미래도 지워버리길 원한다"며 지지자들의 분노를 부추겼다.

그러면서 "정부를 뒤집으려는 민주당의 뻔뻔한 시도는 내년 대선에서 이 나라 역사상 전례가 없었던 역풍을 초래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그가 좋은 부통령이었다는 건 단지 버락 오바마에게 어떻게 아첨(kiss ass)하는지 알았기 때문일 뿐"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네소타 출신 하원의원인 소말리아계 무슬림 일한 오마(민주)에 대해선 "나라의 수치(disgrace)"이자 "미국을 증오하는 사회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오마를 포함한 민주당의 유색 인종 여성 의원 4명에게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막말을 퍼부은 바 있다. '백인 대 비백인' 갈라치기로 표심을 자극하는 전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오는 난민 프로그램 규모를 축소했다"는 '업적'을 내세우기도 했다.

또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고리로 탄핵 조사를 밀어붙이는 펠로시 의장에게는 "정말 멍청하다(really stupid)"라고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을 배신했다는 강한 비판을 받는 시리아 동북부 지역의 미군 철군 결정에 대해선 "우리 군인들을 집으로 데려왔다"고 항변했다.

이날 유세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민주당의 악의적 정치 공세로 궁지에 몰린 피해자'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탄핵 정국을 지지층 결집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무대였다고 AP 통신은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아들 헌터가 아버지의 직위를 이용해 외국에서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자녀들은 국외 사업에서 미국 대통령이란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했다는 의혹으로 의회 조사를 받는 처지이기도 하다.

한편, 타깃 센터 주변에는 유세가 열리기 몇 시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감옥에 가둬라'(lock him up)고 연호하는 '반(反)트럼프' 시위가 진행됐다.

이들 중 일부는 스스로가 공화당원이라고 밝혔다. 시위에 참여한 현지 주민 로라 토거슨은 "난 유권자로 등록한 공화당원이다. 난 우리 당이 이보다 부끄러웠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친(親)트럼프'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는 이달 6∼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에 찬성했고, 공화당원 내에서도 탄핵 여론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그들의 여론조사원이 누구든, 그들은 형편없다"고 묵살했다.

미네소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4만5천표를 뒤졌다. 트럼프 캠프는 이 지역에 수천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투입해 내년 대선에서 결과를 뒤집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오는 11일에는 주지사 선거를 앞둔 루이지애나를 찾아 민주당 소속인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한 유세를 벌이고, 내주에는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주 댈러스를 찾아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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