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망치고 시한부환자 여행 취소英토머스쿡 파산피해 속출(종합)

글쓴이: saramin  |  등록일: 09.24.2019 09:39:32  |  조회수: 186
개트윅 공항의 토머스 쿡 여행사 고객들

피해 고객들 눈물·분통…"'문제없다' 답변 믿었다 날벼락"
英정부 '平時 최대 송환 작전' 전개…터키 "고객에 청구말라" 호텔에 경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인 토머스 쿡(Thomas Cook)이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하고 파산하면서 고객 피해가 속출했다.

공항에서 자신이 예약한 항공편이 취소된 사실을 알게 돼 허탈해하거나, 이미 여행 대금을 모두 지불하고도 호텔로부터 재결제 요구를 받은 여행자들이 호텔 측과 실랑이를 벌였다는 불만이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쏟아졌다.

특히 토머스 쿡을 통해 결혼 등 인생의 중요한 행사나 여행을 계획한 이들이 좌절한 사연은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맨체스터에서 7년간 함께 살면서 두 명의 아이를 둔 레이턴 로치와 나탈리 웰스 커플은 이번 주말 그리스 코스섬에서 가족과 친구 50여명을 초청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커플은 수년 동안 계획을 짰고, 토머스 쿡을 통해 자신과 초청객들의 비행기표 등을 예약했다.

이날 오전 6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3시에 택시로 맨체스터 공항에 도착한 커플은 토머스 쿡의 파산으로 인해 비행편이 취소됐다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미 로치의 부친과 자녀 중 한 명은 코스섬에 도착해 있는 상황이라 커플은 어쩔 수 없이 4천파운드(약 600만원)를 주고 다른 비행기 티켓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초청대상자 50명 중 상당수는 결혼식에 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역지인 노팅엄 포스트에 따르면 토머스쿡과 같은 이름을 쓰는 남성과 아멜리아 빈치 커플 역시 오는 27일 그리스 로도스섬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커플은 지난 18일 로도스섬에 이미 들어왔지만, 신랑 들러리를 포함해 하객 중 상당수는 토머스쿡 파산으로 비행편이 취소된 상태다.

토머스 쿡을 통해 예약한 케이크와 각종 장식, 피로연 등도 사실상 물거품이 되면서 커플의 결혼식은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찬가지로 다음 주 코스섬에서 '꿈의 결혼식'을 준비한 예비 신부 에이미 라이트(27)도 이날 아침 여행사로부터 취소 소식을 통보받고는 낙담했다. 라이트는 총 40명이 참석하는 결혼식을 위해 이미 4만파운드(약 6천만원)를 결제했다.

◇ 암 환자 남편과 '마지막 휴가' 취소에 낙담

부부의 '마지막' 여행이 물거품이 된 가슴 아픈 소식도 전해졌다.

영국인 매트 도미닉은 암으로 여생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아내 린지와 마지막 부부동반 여행을 토머스 쿡을 통해 준비했다. 여행비 1천800파운드(약 270만원)은 지인들이 모금으로 마련했다.

아내 린지는 일간지 '미러'에 "완전히 지쳐버렸다. 우리한테는 아무런 대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남자아이 둘의 엄마인 린 존스는 아이들의 첫 해외 여행지로 디즈니랜드를 택하고, 2년간 돈을 모은 뒤 토머스 쿡의 여행 바우처를 샀다.

존스는 "800파운드 가치의 바우처를 통해 아들 둘을 데리고 내년 6월에 디즈니랜드에 갈 생각이었는데 불가능하게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바우처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은 존스는 "저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른 옵션이 없다. 다음 휴가를 위해 또다시 2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금 미정산을 우려한 호텔이 체크인을 거부해, 이미 비용을 다 내고도 어쩔 수 없이 다시 결제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독일 쾰른 출신의 30대 여행자 닐스 리흐테는 스페인 마요르카섬에서 AFP통신에 "(호텔 요구로) 이중 지불을 하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개트윅 공항에서 가디언 취재진과 만난 더그 잉그람과 페니 부부는 토머스 쿡 파산 하루 전 협상 경과에 관해 문의했지만, 회사로부터 "다 괜찮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 英 '평시 최대 송환작전'으로 여행객 수송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토마스 쿡을 통해 해외여행에 나선 영국민 15만5천명을 본국으로 귀환시키기 위해 민간항공관리국(CAA)과 함께 임시 비행기를 대거 편성했다.

당초 월요일인 이날 영국에 돌아오기로 예정된 여행객은 1만6천명으로, 정부는 전세기를 통해 이 중 1만4천명 이상을 귀국시킨다는 계획이다.

'매터혼(마터호른)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긴급 수송에는 이지젯과 버진애틀랜틱 등 다른 항공사 소속 비행기와 전세기 등이 투입됐다.

영국 매체들은 이번 긴급 수송계획이 전시가 아닌 평시 송환으로는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토머스 쿡의 갑작스러운 파산으로 예정된 여행 등이 취소되면서 피해를 보는 국내외 고객과 업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쿡을 통한 여행자가 2만6천명이 넘는 터키에서는 여행업계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터키정부는 투숙객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말라고 호텔업계에 경고하는 한편, 토머스 쿡 파산으로 타격을 받은 업체에 신용 지원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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