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고일석 기자님 우리집안 무용담 (고대관련)

글쓴이: 도른자  |  등록일: 09.13.2019 11:32:57  |  조회수: 98
우리 집안 무용담>

1.
고대 다니는 두 놈이 아주 똑같은 얘기를 하더라구요.

우선 지난 학기 초에 은퇴 교수들에게 황금열쇠를 해줬답니다. 그래서 학생회에서 우리 등록금이 저렇게 쓰여서야 되겠냐면서 집회를 했는데 20명 모였답니다.

그 뒤에 응원단에서 활동비를 횡령을 했대나 어쨌대나 그런 사건이 있어서 또 집회를 했는데 한 100명 모였다는군요. 그래서 다들 "아니, 등록금으로 황금 열쇠 해준 게 더 중요하지, 응원단에서 돈을 떼먹었으면 얼마나 떼먹었다고 그걸 문제삼는 집회에 학생들이 더 모이다니. 더구나 황금 열쇠 사건은 확실하게 드러난 사건이고, 응원단 횡령 사건은 정말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사건인데" 하며 모두들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하면서요.

그런데 조국 반대 집회는 처음에 고파스에서 주도를 했답니다. 고파스는 일베들이 점령하고 있죠. 그 뒤에 고파스에서 자신이 생겼는지 학생회에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바톤을 넘겼는데, 학생회에서 수 차례의 회의를 거쳐 입시제도 개혁을 메인 슬로건으로 걸기로 했답니다.

그랬더니 고파스 애들이 방방 뜨면서 학생회를 완전 폭격을 했다고 합니다. "뭔 얼어죽을 놈의 입시제도냐. 조국 딸만 공격해야지 아무 관계도 없는 입시제도는 왜 건드리냐"면서요.

그 결과가 모두들 다 아시는 "우린 조국 딸 입학 의혹 규명만 원한다"는 엽기적 구호로 표현된 것이죠. 그래서 고파스 안 좋아하는 애들은 그 과정을 보면서 "완전히 미친 놈들"이라고 다들 욕하기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사실 학생들이 법무부 장관에 누가 되는지 관심을 가질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다들 처음에는 대면대면하다가, 고파스랑 학생회 하는꼴이 가관이라서 지켜봤더니 이건 완전히 미친 놈 널뛰기 하는 꼴이라 그때부터는 반작용으로 조국 지지하는 애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4학년 짜리가 얘기하는데, 얘가 16학번으로 10학번 전후에 있었던 과도한 스펙 경쟁이 비교과 제한으로 완전히 사라졌대나 거의 사라졌대나 아무튼 매우 확실하게 사라진 첫 학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뒤부터 학종이 자리를 잡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신들이 거쳐온 입시제도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의 제도가 정착이 됐고, 어떤 배경에서 정시 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그렇게 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서, 자칫 저런 식으로 나오다가 지 후배들 완전 쌩고생만 시키고 있는 집 애들만 더 득을 보는 제도로 갈까봐 걱정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그래서 Oh, Don't worry. 대통령이 지시하셨지만 문재인 정부의 교육부는 정시 확대는 관심 없고 학종을 더욱 다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안심을 시켰습니다.

2.
그 다음은 우리 딸. 얘는 제가 의식적으로 그동안 조국 관련된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혹시 물어보면 얘기를 해줄까 그러기 전에는 일부러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죠.

어느 날 친구들을 만났는데 한 아이가 "조국 나쁜 놈"이라고 그러더랍니다. 그래서 일장 연설을 시작했는데....

"우리나라 검찰이 차관급만 50명이 넘는댄다. 법무부는 1명인가 2명인가 그런데. 이게 다 박정희가 독재하려고 검찰을 너무 키워놨기 때문이야. (사실은 전두환이라고 수정해줌. 그러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리고 전 세계 검찰 중에 우리나라 검찰 같은 데가 없어. 못 하는 것도 없고 말릴 사람도 없어. 그런 검찰을 개혁해야 하는데 누가 나서서 하려고 하겠어?

그걸 법무부 장관이 해야하는데 지금까지 아무도 못했어. 그런데 그걸 하겠다고 조국이 나선 거야. 그냥 장관만 하겠다는 건 몰라도 검찰을 개혁하겠다고 나서는 거는 거의 목숨을 거는 거야. 지금도 이미 가족들 다 죽이고 있지 않냐. 장관 하기도 전에 반쯤 죽은 거나 마찬가지야. 이게 검찰이야.

정말 조국이 죽든 검찰이 개혁되든 둘 중 하나야.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해야 하는데 목숨 걸고 하겠다는 사람한테 맡기지 누구한테 맡기겠냐구."

이렇게 얘기를 했더니 다들 조국 장관의 안녕과 검찰개혁의 성공을 목놓아 기원하는 통성기도의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그리고 "자유당 사람들 애들 학교 어떻게 보냈다 다 까보라 그래 봐. 다들 지네 자식들 좋은 대학 보내려고 입시 제도 그렇게 바꿔놓고 조국 딸은 그 제도로 대학 들어간 것 뿐인데 왜들 그렇게 난리냐구."

이 얘기를 한 뒤에는 다들 자유한국당 당사로 당장 쳐들어갈 기세더랍니다. (얘가 아빠 닮아서 뻥이 좀 심합니다 ㅠㅠ)

3.
제 동생은 참학(참교육학부모회)에서 활동을 하는 나름 셀럽입니다. 방송에도 자주 나오고. 오늘 엄청 많은 무용담을 얘기했지만 그 중 하나만 얘기하면.

어떤 집은 아빠가 아이들 수시 준비하는 걸 알뜰하게 챙기는 집이었답니다.

그 집 엄마 : "아니 아빠가 어떻게 그걸 몰랐을 수 있어?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거야"
내 동생 : "니네 집이 이상한 거야. 우리 남편은 애들 셋 다 고대 수시로 들어갔는데 어떻게 들어갔는지 하나도 몰라."

그 집 엄마 : "아니, 대학 교수인데 그걸 몰라요?"
내 동생 : "대학 교수가 뭘 알아? 아빠가 모르는 게 당연한 거야. 니네 집이 이상한 거야."

그 집 엄마 : "깨갱~~"

내 동생네 큰 애가 제 딸이랑 동갑이니까 조 양보다 한 살 어립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저와는 달리 내 동생은 아이 셋을 고대 수시로 보내면서 정말 최근 입시의 산 증인인 셈입니다.

"지금 얘기하는 아빠 찬스, 엄마 찬스? 그때는 그랬어. 우리 큰 애가 11학번이잖아. 그런데 지금 그거 다 없어졌어. 지금 다 없어진 걸 가지고 10년이나 지난 지금 와서 난리를 치는 거야. 이게 말이 돼? 그리고 그게 왜 조국 책임이야?"

뭐 등등 이런 얘기로 여러 그룹들을 아작을 냈다고 합니다.

4.
저는 얘기를 꺼낼 틈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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