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이에 두고도 韓日 냉랭.. 韓

글쓴이: Nick89  |  등록일: 08.02.2019 14:51:31  |  조회수: 73
[日 2차 경제보복 강행]방콕 ARF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3국 외교장관 한자리 섰지만… 2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태국 방콕 센타라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굳은 표정으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떨어져 있는 고노 다로 일본 외상 사이에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웃으며 분위기를 풀려 하고 있다. 방콕=뉴시스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 국가)에서 배제하기로 각의 결정을 내린 뒤인 2일 오후 4시 반 만나 회담을 가졌다. 한일 관계에 유례없는 악재가 이미 터진 상황에서 ‘관여’ 역할을 강조해온 미국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지 관심이 집중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고노 다로 일본 외상과 한미일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회담에서) 일본 측의 화이트리스트 관련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 표명을 전달했다”며 “(미국 측에서도) ‘이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갖고 있고, 또 앞으로 어렵지만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역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한일 갈등이 악화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한일 외교장관 앞에서 직접 밝혔다는 얘기다.

이어 강 장관은 “오늘 이 사태가 있기 전까지 (한국은) 끝까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자는 얘기를 전했고 미국도 같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미국의 막후 중재 시도가 있었음을 밝혔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도 같은 날 “한일 갈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에 최근 미국도 동참했다”며 “(미 측에서) 소위 ‘현상동결 합의’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한미일 회담에서 구체적인 갈등 해소 방안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회담 후 열린 추가 브리핑에서 “(미 측은) 사태 해결을 위해 (한일) 양국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도 도움 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임을 밝혔다”며 폼페이오 언급에 재차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회담 종료 후 따로 가진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한미일 장관 회담에서 한일 관계에) ‘우려’를 표명했다는 (강 장관의) 설명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현재의 한일 갈등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해석으로, 한일 간 시각 차이를 보인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냉랭한 분위기는 회담 종료 뒤에도 이어졌다. 회담을 마치고 사진기자들 앞에 선 3국 장관은 악수도 나누지 않았고, 강 장관은 전날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 때의 냉랭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따라서 방콕 현지에선 ‘미국 카드’에만 의지해 상황 급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회담 후 “폼페이오 장관이 ‘한일 양국이 협력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날 폼페이오 장관의 “한일이 스스로 길을 찾을 것으로 본다”는 발언과 대동소이한 내용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더 적극적으로 한일 갈등 해소에 나서게 하기 위해선 한국이 더 세심한 설득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미국을 움직이게 할 모종의 카드를 던지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미국이 한일 갈등이 본격화된 후 호르무즈 해협 방위 참여 이상의 청구서를 내밀지 모른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미국은 (현재) 중재를 하는 척만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개입할 시기를 찾다가 실제 개입한다면, 방위비 분담금 등을 고리로 청구서를 내밀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한미일은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결정된 이날 한미일 3자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일본 측에 따르면 북한 문제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의제로 거론됐다. 외교당국은 한일 갈등으로 인해 한미일 공조 태세가 흐트러지며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될 것을 우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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