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귀순병 사건, 현장 대응 적절했나

글쓴이: 갓블레쓰유  |  등록일: 11.15.2017 14:25:35  |  조회수: 261
사흘 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북한 병사가 귀순하던 당시 우리 군의 대응이 석연치 않다. 북한군이 귀순병을 향해 권총과 AK소총 40여 발을 쐈고 총탄 일부가 남쪽으로 넘어왔는데도 우리는 경고사격조차 하지 않았다. JSA 내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50m나 넘어와 쓰러진 귀순병을 구출하기까지 41분이나 걸린 것도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JSA는 정전협정 체결 이래 수많은 회의가 열렸고 인적·물적 교류가 이뤄진 남북의 대화 창구이면서도 긴박한 사태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대척점이기도 하다. 1976년 미루나무 사건 당시 미군 장교 2명이 북한군의 도끼질에 무참히 살해됐고, 1984년에는 소련인 관광객의 망명을 저지하려는 북한군의 사격과 우리 군의 맞대응으로 양측에서 3명의 희생자를 낸 곳이 JSA다. 밤낮없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가 요구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도 귀순자가 쓰러진 곳에 낙엽이 쌓인 데다 CCTV 사각지대여서 열상감시장비를 동원해 귀순자를 찾기까지 16분이나 걸렸다니 어이가 없다. 서울은 웬만한 골목마다 설치된 CCTV를 정작 JSA에는 사각지대가 있을 정도로 엉성하게 설치했다는 게 말이 되는가. 병사들은 다 어디 가고 현장 최고지휘관인 대대장(중령)이 직접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병을 구출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건 발생 후 1시간이 넘어서야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보고된 것도 문제다. 송 장관의 국회 참석 때문에 늦어졌다고 변명한 보고책임자의 정신 상태가 궁금할 뿐이다. 당초 발표에선 귀순병이 총탄 2발을 맞았고 생명에 이상이 없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5~6발을 맞았고 위독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북한군 총탄이 남쪽으로 넘어왔는지 불확실하며 현장 대응도 적절했다고 해명하는 등 국방부가 사건 축소에 급급한 인상을 주는 것도 영 마뜩잖다.





뒤늦게 JSA에도 ‘지휘관의 선조치 후보고’ 교전지침을 적용하겠다며 뒷북칠 게 아니라 그때 현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고 우리 군의 대응은 어땠는지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 군 당국은 동해에서 납북됐다가 풀려난 흥진호를 둘러싸고 시중에 온갖 소문이 퍼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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