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조문행렬 "소중한 사람 잃어".. 피해호소인에는 말 아낀 與

글쓴이: Randdom  |  등록일: 07.10.2020 10:49:51  |  조회수: 168
박원순 서울시장 부고에 정치권은 이틀 째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부분 일정을 취소했고, 당권 주자들도 모든 행보를 연기하며 추모에 집중했다.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과 박 시장 죽음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만 여권 인사들은 박 시장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고소인의 ‘2차 피해’ 에 대한 우려에는 말을 극도로 아꼈다.

10일 민주당은 오전 최고위원회의 외의 모든 일정을 보류했다. 당초 부동산 종합대책 조율을 위해 마련했던 당정 협의도 전날 밤 전격 취소했다. 당 지도부는 종일 박 시장 추모에 집중했다.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인은 저와 함께 유신시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해온 오랜 친우(親友)”라며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의지와 강단을 갖춘 외유 내강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평생 시민운동에 헌신하고 서울시 발전에 수많은 업적을 남긴 박 시장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회의 직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이 대표는 “우리 사회에 불모지였던 시민운동을 일궈내고 서울시 행정을 10년 동안 잘 이끌어왔는데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니 애틋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빈소에는 침통한 분위기속에 여권 인사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조문객들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박 시장의 과거 행보 등을 거듭 언급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의 어려운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같이 일해보자는 말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특히 박홍근ㆍ남인순ㆍ기동민ㆍ김원이 민주당 의원 등 21대 총선에서 약진한 ‘박원순계’ 의원들은 황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빈소를 지켰다. 종일 조문객을 맞은 진성준 의원은  "많은 시민, 정치인, 사회운동가들이 너무나 침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중한 인물을 잃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고인이 구현하려던 정치를 후배들이 잘 계승해 꽃을 피워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야권 성향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위대한 시민운동가이자 국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박 시장이 갑자기 떠나 황망하다”고 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소수자, 약자에 대한 고인의 사랑과 관심이 남달랐다고 본다”며 “의지와 열정을 후대들이 잘 받들어 이 나라를 좋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 영면을 이룩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애도 메시지도 이어졌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인권 변호사로, 사회운동가로, 자치단체장으로 늘 저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오셨다”며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썼다. 또 “홀연히 가버린 형님이 밉고,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썼다.

청와대는 박 시장 죽음에 대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조문을 마치고 나와 “대통령께서 연수원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쌓아오신 분인데 너무 충격적이란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조의를 표했다.

빈소를 찾은 여권 인사들은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고소인의 주장과 관련한 질문에는 난색을 표시했다. 이해찬 대표는 ‘고인 관련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의가 아니다”라고 언성을 높여 논란이 됐다. 전현희 전 의원은 "가신 분의 명예를 존중해드리는 게 도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박 시장 최측근으로 상주 역할을 한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 상에서 악의적인 출처 불명의 글이 퍼지는 것으로 인해 고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가뜩이나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족들이 더욱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부디 이런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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