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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에 에코를 더하다, BMW 118d 스포츠

재미있게 달릴 땐 스로틀을 확실히 열어주더니 효율을 높이고자 할 땐 연료를 제대로 아꼈다. 에코 모드가 내 취향은 아니지만 장거리를 달려야 한다면 꽤 괜찮다차를 출고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장거리를 제대로 달려본 적이 없다. 마음만 먹고 벌써 6개월을 흘려보냈다. 주말에는 차가 막힌다는 이유로, 평일엔 바쁘다는 이유로 서울 안팎에서만 이용했다.

솔직히 혼자 차를 타고 어딘가 멀리 간다는 게 썩 유쾌하지 않아 장거리 주행을 망설였다. 어쨌든 이런저런 이유로 고속도로도 제대로 달려보지 못했다. 118d의 연비가 좋다는 건 익히 들었지만 정작 내 차로 항속 주행할 때 연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알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경상북도 안동에 계신 할머니의 생신과 맞물렸다. 어차피 별다른 약속도 없는 터라 부모님을 모시고 118d의 첫 장거리 주행에 나섰다. 실내가 좁긴 하지만 우리 집에서 연비가 가장 좋은 차다. 유류비를 아낄 겸 118d를 이용하기로 했다. 더욱이 지난달 스로틀 반응을 컨트롤하는 레이스 칩의 XLR까지 달았으니 실력도 확인할 겸 좋은 기회였다.

 안 그래도 요즘 이 XLR 때문에 자꾸 페이스를 올려 달리곤 한다. 예리한 가속페달 감각에 맛 들여 평균연비를 깎아먹고 있지만 이번엔 오로지 연비주행에 초점을 맞춰 달릴 계획이다. 주행 모드를 에코로 바꾸고, XLR의 다이얼도 ‘E+’에 맞췄다(XLR 제품의 모드는 R+, R, S+, S, N, E, E+ 등 총 7단계로 나뉜다). 한마디로 기본 에코 모드에 에코를 더한 셈이다.

그만큼 가속페달의 감각도 무뎌진다. 밟아도 차가 시원스럽게 내달리지 않아 앞차를 추월하는 데에도 버겁다.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연비를 높여보기 위해 꾹 참고 달렸다. 고속도로에선 어느 정도 속도를 높여놓고 모드를 변경한 뒤 항속 주행하는 게 좋을 듯했다.

고속도로를 시속 110km의 속도로 계속 달리다 보니 어느덧 계기반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평균연비가 적히고 있었다. 숫자는 멈추지 않고 자꾸 올랐다. 초반부터 17km/ℓ의 평균연비를 보여주더니 안동 도착할 무렵엔 21km/ℓ까지 찍었다.

아마 부산까지 항속 주행했더라면 더 높은 연비를 보여줬을 거다. 심지어 성인 3명이 타고 있던 차다. 118d의 높은 연료 효율도 놀라웠지만 XLR의 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재미있게 달릴 땐 스로틀을 확실히 열어주더니 효율을 높이고자 할 땐 연료를 제대로 아꼈다. 사실 에코 모드가 내 취향은 아니지만 장거리를 달려야 한다면 꽤 괜찮은 주행모드다. 절약된 유류비가 꽤 짭짤하다. 

<출처 : 모터 트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