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딜러

차량검색

중고차 시세 조회

개인매물

자동차 정보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2세대 이보크 D180 SE 시승기

랜드로버의 컴팩트 SUV 이보크의 2세대 모델을 시승했다. 랜드로버의 새로운 플랫폼 PTA를 베이스로 한 첫 번째 모델이다.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용했으며 세계 최초로 클리어사이트 그라운드뷰도 탑재했다. 무선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가능한 SOTA(Software Update Over The Air)도 랜드로버 최초로 채용하는 등 첨단 디지털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D180 SE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2010년 랜드로버 40주년 기념일에 데뷔한 1세대 이보크는 첫 해 8만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랜드로버의 생산 용량이 20만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실적이다. 1세대 모델의 누계 판매대수 77만대라는 수치로도 이보크의 입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역대 랜드로버 모델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도달한 수치이다.

컴팩트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이보크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정통 오프로더 브랜드였던 랜드로버는 이보크를 전후해 전체적인 라인업의 성격이 패셔너블하면서 첨단 이미지를 가미한 쪽으로 진화했다.

 

1세대 모델 데뷔 당시 랜드로버의 디자이너 게리 맥거번은 앞으로 나올 신차는 이보크의 출발인 LRX컨셉트의 요소가 대거 채용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 랜드로버의 라인업을 보면 그의 말이 실현되었음을 알 수 있다. 게리 맥거번의 첫 작품이 LRX였고 그의 디자인 언어가 이후 모든 모델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컨셉트카의 이름이 ‘RRX (레인지로버 X)’가 아닌 ‘LRX (랜드로버 X)’였기에 랜드로버 계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으나 레인지로버로 시작했다.

 

또 한가지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국제 무대 공식 데뷔장인 2010년 파리오토쇼장에서 만난 랜드로버 담당자의 답변이었다. 그때 이보크의 경쟁 모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BMW X1이나 X3 등을 예상했었으나 Z4와 SLK, TTS 등이라고 말한 것이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시대적인 과제에 걸맞게 레인지로버 역사상 가장 작고 가벼우며, 가장 효율적인 연비를 실현한다는 점을 내 세우고 있다.

 

이보크는 랜드로버의 볼륨을 확대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보크를 선택한 사용자 중 70%가 랜드로버 브랜드, 혹은 SUV 모델을 처음 접한 유저들이었다는 것이 입증하고 있다. 그러니까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랜드로버의 엔트리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뿐 아니라 브랜드 전체의 입지를 탄탄히 하면서 확대하고자 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2세대 이보크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새로운 플랫폼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에는 현재 D7A와 D7U 등 6개의 플랫폼이 운용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MLA(Modular Longitudinal Platform)와 PTA(Premium Transverse Architecture.)로 통합된다. PTA의 첫 작품이 이보크이고 MLA를 베이스로 하는 모델은 2020년 데뷔 예정인 디펜더가 시작이다. 

 

이름 그대로 MLA는 뒷바퀴 및 4WD 모델 레인지로버 스포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등 세로 배치 엔진용을 위한 것이고 PTA는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필두로 가로배치 엔진용이다. 두 가지 모두 전동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물론이고 배터리 전기차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오늘날의 모듈러 플랫폼들이 그렇듯이 유연성과 공유성, 표준화 및 확장성 향상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플랫폼은 바뀌었지만 전체적인 컨셉은 살리고 있다. 앞 얼굴의 분위기는 레인지로버 벨라와 비슷하다. 벨라의 스타일링 주제에 대해 랜드로버는 ‘아방가르드’ 레인지로버라고 했는데 신형 이보크는 ‘리덕셔니즘(Reductionism)’이다. 전체적으로는 억양이 줄고 간결해졌다. 직선만으로 역동성을 살려낸 것이 특징이다.

크렘셸 보닛 위의 레인지로버 레터링이 친숙하다. 그릴의 비율이 크지 않고 발레오제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도 세로로 길게 배치해 와이드함을 연출하고 있다. 범퍼 아래 부분의 그래픽은 벨라와는 다르다. 에어 인테이크 부분을 사다리꼴로 처리했으며 그 아래 에어 스커트로 차의 성격을 표현하고 있다.

측면 실루엣은 여전히 강한 독창성으로 살아 있다. 통상적인 2박스카와 달리 루프라인의 경사가 뒤쪽으로 가면서 내려가는 소위 슬라이딩 루프다. 이 선을 강조해 주는 것이 역으로 위쪽으로 치켜 올라가는 숄더라인이다. 도어 손잡이는 벨라에서 처음 도입한 8km/h 이상의 속도가 되면 도어 안으로 수납되는 타입이다. 디자인과 공력특성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다. 차체 비율은 짧은 오버행으로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의 알루미늄 휠이 장착되어 있다.

뒤쪽의 그래픽도 슬림한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가 넓이를 강조하고 있다. 루프 일체형의 스포일러 형상 등도 벨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앞쪽과 마찬가지로 범퍼 아래 부분의 그래픽이 다르다.

 

차체 크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휠 베이스는 21mm 길어졌다. 서울에서 이름을 가져 온 서울 펄 실버 등 차체 컬러가 13가지나 된다.

Interior

인테리어의 주제는 럭셔리, 심플, 디지털. 특히 재규어랜드로버는 XJ에 디지털 클러스터인 가상 패널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디지털 감각에서 앞선 행보를 보여왔다. 신세대 랜드로버도 그런 노하우를 반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센터 페시아 상하 두 개의 10.2 인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첨단 기술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터치 프로 듀오라고 부르는 이 두 개의 디스플레이에 많은 스위치와 버튼이 통합됐다.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터레인 리스폰스를 위한 버튼도 스크린을 통해서 한다. 벨라에서도 그랬지만 터치 스크린의 민감도는 아주 높다. 

신형 이보크는 스마트 세팅을 탑재한 최초의 랜드로버차다. 이는 인공 지능 알고리즘을 사용해 운전자의 취향을 학습해 시트 위치, 음악, 공조 등을 자동으로 설정해 주는 기능이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SK 텔레콤의 T 맵 x 누구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한 무선 접속으로 최신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 가능한 SOTA(Software Update Over The Air)도 랜드로버 최초로 채용하는 등 볼륨 모델로서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4 스포크 스티어링 휠 패드의 버튼도 터치 패드방식으로 기능에 따라 그래픽이 바뀐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도 풀 디지털로 가운데 엔진회전계가 자리하고 있고 속도계가 통합되어 있다. 좌우의 디스플레이창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오른쪽에는 내비게이션 지도를 표시할 수 있다. 이 부분만으로도 디지털 감각에서 앞선 행보를 보여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벨라와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스틱형 실렉터 레버다. 바이 와이어 방식의 변속기이지만 다이얼 방식이 아닌 스틱형으로 한 것은 이 차의 경쟁 모델을 Z4나 SLK라고 했던 것을 다시 한 번 떠 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룸 미러 아래 버튼을 누르면 후방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보여 주는 클리어 사이트 룸 미러 기능도 눈길을 끈다.

시트는 5인승. 레저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사용한 소재가 보인다. 16웨이 전동 조절 방식으로 착좌감은 부드럽다. 리어 시트는 40 : 20 : 40 분할 접이식. 휠 베이스가 연장된 만큼 뒷좌석 무릎 공간이 20mm 확대됐다. 머리 공간도 여유가 있다. 적재 용량은 통상적인 상태에서는 591리터로 선대 모델보다 10% 커졌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383리터로 확대된다. 적재용량은 벨라보다 작지만 글로브박스를 키우는 등 자잘한 수납공간은 랜드로버다운 면을 보이고 있다.

 
<출처 : 글로벌오토뉴스>